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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력공단 캄보디아 UCC 공모전 최우수상 랏 쏘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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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력공단 캄보디아 UCC 공모전 최우수상 랏 쏘팔씨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06.1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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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도 같았던 추억 가득한 옛 직장 동료들, 다시 보고 싶어요

▲ 제2회 ‘UCC 동영상 공모전 캄보디아 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자인 랏 쏘팔씨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면 귀국후에도 취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창업할 때도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이 주최하는 제2회 ‘UCC 동영상 공모전 캄보디아 경연대회’에서 랏 쏘팔씨(30)가 영예의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한국 근로를 마친 뒤 귀환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삶을 소개해 국내 불법체류노동을 줄이자는 취지로 기획된 지난해 첫 대회에 이어 올해도 열린 이번 공모전은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네팔, 태국, 베트남, 스리랑카, 몽골 등 주요 송출국 귀환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올해 공모전 역시 지난 첫 대회처럼 한 달 여 간 공모기간을 거쳐 제출된 출품작들 중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들을 선정했다. 그 결과 귀환근로자 랏 소팔씨의 동영상이 최우수상 작품으로 선정됐다.
  
▲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 제2회 귀환근로자 UCC 동영상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랏 쏘팔(30)씨가 박태훈 EPS 센터 지사장으로부터 상장을 전달받고 있는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시상식은 6월 7일 오후 3시(현지시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EPS센터에서 열렸다.

최우수상을 받은 랏 쏘팔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기도 파주 소재 가구 제조 공장에서 근무한 뒤 귀환했다.

그의 2분 40초짜리 동영상은 그가 현재 친동생과 함께 운영하는 오토바이 수리점에서의 평소 생활모습을 담았다. 담담하면서도 참신한 소재에 구성과 스토리도 제법 탄탄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랏 쏘팔씨가 출품한 UCC동영상속 오토바이 수리점 사진 갈무리. 그는 아직 작은 가게이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일해 큰 가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제공 랏 쏘팔)
시상식을 마친 후 그와 잠시 인터뷰시간을 가졌다.

검은 테 안경에 첫인상이 포근해 보이는 그는 상대를 대하는 매너 역시 좋았다. 대부분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시종일관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었다. 다만, 자신의 포부를 얘기할 때 만큼은 상당히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난 한국생활이 어떠했는지 물었다.

“한국을 생각하면 좋은 기억이 참 많아요, 일이 힘들었지만, 회사직원들이 친가족처럼 잘 대해주어서 지금도 그립구요.”

그래도 힘들었던 게 있지 않았냐고 되묻자 그는 “사장님과 회사동료들이 너무 잘해줘 솔직히 힘든 건 거의 없었어요. 다만, 한국의 겨울은 진짜 추웠어요. 한국에서 겨울을 두번 났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매일 코피를 쏟다시피 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춥다’라는 표현 앞에 ‘정말’이란 말을 두 번이나 연거푸 썼다. 어지간히 추웠던 모양이다.

그는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에 위치한 ‘건영체어시스’라는 가구제조공장에서 같은 캄보디아 출신 동료 3명과 함께 일했다. 이 지역에는 가구공장들이 밀집해 있는데, 캄보디아출신이 유독 많았다고 한다. 대부분 성실해 한국인사업주들로부터 평판이 대체로 좋았기 때문이라고 귀띔해주었다.

쏘팔씨는 한국인 직원들의 권유로 주말마다 외국인인력지원센터와 회사에서 가까운 성당을 다녔다. 외국인인력센터에서 한국어도 공부하고 기술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천주교신자는 아니지만, 성당을 열심히 다닌 덕분에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었고, 친구도 사귀며, 힘든 가운데도 맡은 일도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었다.

성실히 일한 덕분에 회사에서도 인정받았고, 주변에서도 좋은 평판을 얻었다. 성당 신부님을 비롯해 직장상사들과 한국에서 사귄 친구들도 그를 가족처럼 대해주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덕에 캄보디아에 돌아온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과의 인연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회사사장님과 가족처럼 지낸 회사동료, 그리고 성당친구들이 종종 생필품을 선물로 보내준다며 그는 해맑게 웃었다. 좋은 한국인 고용주를 만난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얼마나 성실히 일했는지,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랏 쏘팔씨는 근무가 없던 주말이나 휴일마다 어김없이 인근 외국인력지원센터와 성당을 오가며 여러 한국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공부와 기술교육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랏 쏘팔)

20여분 남짓 짧은 인터뷰였지만, 그의 한국어 실력은 3년이란 체류기간에 비해 상당히 좋았다. 표현력도 좋고 발음도 비교적 정확했다. 비결이 뭔지 물었다.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했고, 한국에서도 한국사람들과도 가급적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쉬는 날에도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대신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했구요.” 쏘팔씨는 귀국후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가게 문을 열기 전 한국교육센터(KEC)에서 귀환근로자를 위한 맞춤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수개월 과정을 마친 후 3년간 거의 쓰지 않고 악착같이 모은 돈 3만불로 프놈펜 시내에 작은 오토바이수리점을 열었다. 이 가게에서는 중고오토파이도 판매한다. 현재 친동생이 형을 도와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돈은 많이 버냐는 질문에,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에요.” 라며 씩 웃는다. 이제 우리 나이로 서른 한 살, 앞으로의 꿈이 뭔지 물었다.

“한국 가구공장에서 일했던 경험과 인맥을 이용해 한국산 의자를 반조립 상태로 수입해 판매하고 싶어요. 그리고 돈을 더 벌면 수도 프놈펜에 농산물저장센터를 짓는 등 유통분야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꿈도 많고 포부도 대단한 캄보디아 젊은이였다. 한국에 가면 동료 근로자들에게 무슨 조언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한국인들을 이해하고 한국에서 잘 적응하려면 한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 해요. 주말에 친구들 만나고 술 마시고 놀다보면 절대로 돈도 벌지 못하고, 스스로도 무척 힘들어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면 캄보디아에 돌아와서도 취업이든 창업이든 얼마든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요!”

박태훈 EPS지사장은 이날 최우수상을 받은 랏 쏘팔씨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그는 금년 하반기 공단측 초청 강사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될 예정이다. 공단측은 한국왕복 항공권과 숙박권을 포함해 교통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3박 4일 방문기간 동안 전국의 산업체를 돌며 자신의 귀환성공 체험담을 후배 외국인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공유하게 된다.

쏘팔씨는 인터뷰 말미에 이런 부탁을 했다.

“혹시 가능하다면, 한국방문 기간중 잠시 시간을 내 제가 다녔던 회사를 방문하고, 한국인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내주실 수 있나요? 조심스레 말을 꺼내면서도 순간 과거의 추억과 고생했던 순간들이 오버랩돼 감정이 복받쳤는지 그가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마침 옆에 있던 박태훈 EPS센터 지사장이 눈치를 챘다. 공단본부측과 협의해서 쏘팔씨의 소원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시간을 만들어 보겠다고 흔쾌히 대답해주었다. 순간, 잠시나마 어둡던 쏘팔씨의 표정이 금새 환해지더니, 안경테 너머로 행복 가득한 미소가 번져 나왔다.

여전히 더운 날씨건만,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문 사이로 갑자기 부는 바람이 오늘따라 제법 시원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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