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30주년, ‘민주주의는 영원하고 광장은 열려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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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30주년, ‘민주주의는 영원하고 광장은 열려 있을 것’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06.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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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최 공식 기념식, 서울 광장에서…광주-부산 등에서 기념 행사 열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호헌철폐! 독재타도!’ 구호가 대한민국 전역에 울러 퍼진 그 날 이후 30년, 직선제 개헌을 이뤄낸 1987년 6월과 촛불혁명으로 불의한 권력을 몰아낸 2017년 6월이 서울광장에서 만났다.

6월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는 정부 주최의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이 기억과 다짐이라는 주제 아래 열렸다. 특히 올해 기념식은 6월항쟁의 상징적인 공간인 서울광장에서 처음으로 열렸고 시민사회단체가 10년 만에 다시 정부 주최 기념식에 함께 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 6월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참석자들이 함께 '광야에서'를 부르고 있다. (사진 청와대)

기념식 주제 ‘기억과 다짐’은 30년 전 6월항쟁의 역사적의미를 기억하고 앞으로 더 나는 민주주의의 다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5,000명의 시민들이 함께 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경과보고, 국민에게 드리는 글, 기념사, 기념공연, ‘광야에서’ 제창 순서로 진행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 지선스님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6월 민주항쟁은 누가 누구를 먹고 먹히는 그런 운동이 아니었다.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해원상생(원한을 풀고 서로 잘 산다는 뜻)해 보다 완전한 민주주의로 가자는 운동이었다”며 6월 항쟁의 의의를 다시 한 번 짚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 지선스님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어서 지선 이사장은 “촛불혁명은 우리 국민이 수없이 경험했던 역사적 사건과 항쟁을 통해 피흘려 쌓아온 결과물로 세계인이 높이 평가하는 시민혁명이 됐다”며 “더욱 힘과 용기, 지혜를 발휘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온전히 성취되도록 역사화 사회의식으로 각성된 민주시민이 되어 달라”고 덧붙였다.

2007년 행사에 참석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10년 만에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월의 시민은 독재를 무너뜨렸고, 촛불시민은 민주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의제를 제시했다”며 “6월 항쟁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는 영원하고, 광장 또한 국민들에게 항상 열려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으로 성취한 민주주의가 모든 국민의 삶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며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후퇴하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6월 항쟁의 정신 위에 있다. 문 정부에서 민주주의는 발전하고 인권은 확대될 것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 권력기관이 국민의 의사와 의지를 감시하고 왜곡하고 억압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사진작가 킴 뉴튼씨로부터 당시 촬영한 이한열 열사의 사진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편 이 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옆 자리에는 항쟁 당시 목숨을 잃은 부산 출신 황보영국, 이태춘 열사 가족이 앉아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도 지금까지 박종철, 이한열 열사에 비해 그 희생이 덜 알려진 측면이 있던 두 열사의 이름을 직접 불렀다. 두 열사의 희생이 30년만에 재조명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공식 기념식이 거행된 서울을 비롯해 전국 전역에서 6․10 항쟁을 재현하는 행사가 있었다. 6월 항쟁 당시 마지막까지 전투경찰과 대치하던 명동성당 앞에서는 넥타이부대들이 ‘호헌철폐! 독재타도!’ 구호를 외쳤고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역시 서울광장에서 ‘6월 민주항쟁 30년 기념 국민대회-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가 진행됐다.

5.18 항쟁의 도시이자 이한열 열사의 고향인 광주 시민들도 광주시 남구 서현교회에서 동구 5.18 민주광장까지 ‘적폐청산’등의 구호를 외치며 1987년 6월을 재현했고 박종철 열사의 고향 부산에서도 중구 광복로 일대에서 ‘민주주의 심장, 다시 뛰는 부산’을 주제로 6월항쟁 30년 기념식과 문화제가 열렸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뒤 이태춘 열사의 부인 박영옥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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