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엽기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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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여성 엽기 피살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4.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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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라라 한인소유 차에서 머리-몸 분리된채 발견

경찰, 원한·치정 얽힌 것으로 보고 수사력 집중


실리콘밸리 지역 한인업소들이 밀집되어 있는 주차장 차에서 30-40대로 추정되는 한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9일 오전11시34분경 산타클라라 엘카미노와 포모로이 주유소 뒤편에서 차 뒷자석에서 머리와 몸이 분리된 시신을 찾아냈다.

그러나 경찰은 머리만 있는지 아니면 시신의 전체가 차에 있었던 지는 아직 밝히고 있지 않다.
지역 사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엽기적이고 잔인한 이번 사건에 경찰은 원한과 치정에 얽힌 사건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차 주인도 한인으로 밝혀졌는데 경찰은 일단 차주인 김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김씨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연관해 경찰이 체포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건에 연관이 되어있는 것인지는 경찰 측에서도 언급이 없었다.

시신이 있는 문제의 차량은 1992년 자주색 포드 타루스 웨곤.
이번 사건은 AET AUTO 중고차 딜러인 샘 애프라시아비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다.
애프라시아비씨는 지난 8일 문제의 차량이 헤이워드에 주차되어 있으니 픽업해 가라는 한인 여성의 전화를 받고 차를 픽업, 자신의 주차장에 주차했다.
문제의 차는 수개월전 차주인 김씨의 친구가 분실 차량으로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9일 오전, 전날에 이어 차안에서 나오는 지독한 냄새에 이상한 점을 느낀 그는 산타클라라 경찰국에 신고했고 경찰은 소방국의 도움으로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애스프라시아비씨는 “경찰이 시신을 박스 안에 담아내 오는 것을 봤다”며 “머리가 분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애스프라시아비씨는 “큰 박스로 경찰이 이동하는데 힘이 들었던 것을 봐서 머리뿐만 아니라 몸도 차안에 있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전했다.
또한 “자신에게 차를 픽업하라는 여성은 살해된 여성의 자매로 알고 있다”며 “어떻게 분실된 차가 헤이워드에 있었는지 의문이 간다”고 덧붙였다.

주변에서는 김씨와 살해된 여인이 내연의 관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어 평소 김씨와 교류가 있었던 한인은 “김씨의 숙소에 죽은 여성이 자주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씨가 자신과 사귀고 있는 여성이 도박을 즐겨해 자신과 돈 문제가 걸려있다는 말을 종종 했다”고 전했다.
차주인 김씨는 사고 현장인 중고차 딜러 주차장 옆에 숙소가 있었으며 지난 12월에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이번 사건을 접한 산타클라라 한인 커뮤니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주류 미디어에 엽기적 살인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소문이 한인 업소들이 즐비한 엘카미노 지역을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시신 발견 현장에서 미용실을 하고 있는 한인은 “놀라움뿐”이라며 조속히 사건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타클라라 경찰국은 이번 사건 에 대한 기자 회견을 이번 주 중반쯤에 할 계획으로 있다.

미주중앙일보 샌프란시스코판

입력시간 : 200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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