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고려인 가무단에 ‘승전무'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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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고려인 가무단에 ‘승전무' 전수
  • 박재익 기자
  • 승인 2017.06.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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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중앙아시아 동포에게 전통문화 보급 위한 무형유산 협력 사업

▲ 2017 재외동포 무형유산 현지강습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지난달 22일(월)부터 6월 3일(토)까지, 2주에 걸쳐 한국의 승전무  전문강사들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보내 현지 거주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승전무(勝戰舞,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를 전수했다.

현지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무형문화재 강습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의 동포(고려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이 2014년부터 시작한 재외동포 무형유산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강습에는 ‘고려인문화협회(회장 박빅토르)’에 소속된 4개의 가무단(고려, 나피스, 삼디연, 아사달 가무단) 단원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에는 지난해 직접 한국에 들어와 ‘승전무’를 배워간 후 현지 단원들에게 다시 전수해 현지 고려인 사회에서 공연까지 했던 단원들도 일부 포함됐다. 올해 강습은 ‘승전무’ 전문강사 2명(김정련, 유송이 이수자)이 이끌었으며, 공연에 필요한 전통의상(12벌)을 기증했다.

단원들은 35도를 웃도는 무더위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승전무를 배우는 열의를 보였으며, 강사들 역시 애정을 갖고 이들의 지도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덕분에, 2주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은 승전무 시연능력을 갖춰 가무단 자체적으로 독자적인 프로그램 구성과 공연도 가능하게 됐다.

강습을 마친 후 지난 2일(금)에는 그간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발표회를 열었다. 발표회에서 단원들은 그간 ‘재외동포 무형유산 협력사업’을 통해 배운 전통춤과 한국, 현지 민요 등을 선보였으며, 마지막 무대는 승전무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 자리에는 고려인문화협회 간부, 고려인을 포함한 타슈켄트 시민,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발표회는 고려인 사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문화적 자산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기회가 됐으며, 현지인들에게도 생동감 넘치는 한국의 전통 예술 공연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된다. 또한, 올해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과 한국-우즈베키스탄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해져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고려인들은 1937년 소련의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강제수송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강제 이주 후 정착했고, 이후 고려인 사회를 형성해 강한 결속력을 가지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재외동포를 위한 다양한 무형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국제적 교류를 넓히고 무형문화재를 통한 재외동포 네트워크 구축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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