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김 가석방 한인사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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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김 가석방 한인사회 반응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4.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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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유엔건물 총격사건으로 미국사회를 떠들석하게 했던 스티브 김씨가 풀려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씨 가족이 살고있는 시카고 한인사회는 대체로 환영 분위기 일색이다.

당시 김씨의 돌발적인 행동이 시카고는 물론 미주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준게 사실이지만 고통받는 북한의 인권실상을 전 세계에 호소하려는 그의 용기만큼은 분단의 아픔을 가진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가석방을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씨의 석방을 위해 애써온 김창범 한인발전협의회 회장은 “스티브 김씨의 가석방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가석방은 김씨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탄원서와 성금모금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지역한인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회장은 또 “이제 김씨가 이 사회 구성요원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몫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면서 “특히 커뮤니티와 교계가 앞장서서 김씨가 지역사회에 잘 동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길영 한인회장도 “동포사회가 단합된 모습으로 참여하고 화합하면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이번 석방 서명운동을 통해 재확인했다”면서 “감옥생활로 어려움을 많이 겪은 김씨가 시카고 한인인만큼 지역 동포들이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시카고 평통회장도 “스티브 김씨가 의외로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 같은 지역동포 한사람으로서 반갑고 기쁘다”면서 “시카고는 물론 전 미주지역에서 김씨 구명운동을 위해 동포애를 발휘한 것이 주효했고 이번사건을 교훈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대식 교협회장은 “북한인권을 부르짖다가 감옥에 들어간 김씨가 모범적인 수감생활로 빨리 가석방돼 기쁘다”면서 “우리 모두가 한쪽면만을 보고 정죄하기 보다는 폭넓은 마음으로 김씨를 포용할수 있도록 큰 사랑을 베풀자”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김씨가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한발협을 중심으로 김씨 석방 탄원서와 서명운동을 실시, 2천2백여명이 서명에 동참했으며 2천3백여달러의 성금을 모금한 바 있다.

한발협은 김씨가 도착하는 13일 저녁 그동안 김씨 구명을 위해 애썼던 동포인사들을 초청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김씨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신규 기자


미주중앙일보 시카고판

입력시간 :2004. 07. 12   12: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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