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회 '단오절' 축제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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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인회 '단오절' 축제 한마당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06.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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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세시풍속과 고유문화 되살리고자 올해로 벌써 3년째

▲ 캄보디아 한인회와 국가유공자협회 공동주관으로 지난 5월 27일 열린 단오절행사 장면.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한인회(회장 김현식)와 재캄국가유공자회(회장 지용제)가 공동 주최하는 단오절 행사가 지난 5월 27일 오전 9시 국가유공자회 앞마당에서 펼쳐졌다.

지금은 단오절(음력 5월 5일, 올해 양력 5월 30일)이란 단어조차 생소해지고 점점 잊혀가고 있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단오는 설날·추석과 함께 ‘삼대 명절’로 손꼽힐 만큼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였다.

이날이 되면 여인네들은 달빛 아래 창포물로 머리를 감았고, 남정네들은 씨름과 제기차기 등을 즐겼다. 이날만큼은 외출을 뜻대로 못하던 부녀자들이 밖에서 마음껏 널과 그네 뛰는 것이 허용되기도 했었다.

우리 고유의 명절인 단오절을 축하하는 행사가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건 올해로 벌써 3년째다. 잊혀져가는 우리 세시풍속을 되살리는 한편, 자라나는 어린 교민자녀 2세대들에게 우리 옛 문화를 가르치고자 기획해 지금까지 꾸준히 치르고 있다.

▲ 이날 행사는 전통씨름뿐만 아니라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도 펼쳐졌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국가유공자협회가 행사를 처음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한인회와 손잡고 행사를 준비했다. 홍보가 잘된 덕분에 교민 참석자들도 배 이상 늘었고, 행사내용도 더욱 풍성해졌다는 평이다.

이날 식전 행사로 조이풀 국제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사물놀이 공연단(지도 김미선 한국문화원장)의 멋진 공연이 펼쳐졌다. 뒤를 이어 전문 공연단인 영남사물놀이 공연과 더불어 교민자녀들로 구성된 어린이 사물놀이 공연, 어린이 태권도 시범(지도 이유진사범)이 펼쳐져 150여 명에 이르는 참석 교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전통씨름 대결.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날 행사는 전통 씨름뿐만 아니라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도 펼쳐졌다. 예년에 비해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우리 민속놀이를 설명하며 함께 체험하는 등 모처럼 즐겁고 유익한 하루를 보냈다.

주최측은 이외에도 각 놀이별로 푸짐한 우승 상품을 준비했으며, 떡볶이, 망고, 시루떡, 가오리 연, 기념수건, 음료수 등을 참석자들에게 무료 제공했다.

재캄 요식업협회(회장 박상진)도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 정성이 가득한 점심식사와 간식을 참석자들에게 제공하느라 오후 내내 비지땀을 흘렸다.

김현식 한인회장은 “이번 단오절 행사가 부모 세대들에게는 과거 잊고 지냈던 우리 전통과 세시풍속을 향수하는 기회가 됐음은 물론, 우리 어린 자녀들에게는 전통 민속놀이를 통해 우리 문화를 즐기고 알게 되는 등 세대를 아우르는 매우 뜻 깊은 자리가 된 것 같아 흐믓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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