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본 한국 ‘문화·예술 경쟁력 높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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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이 본 한국 ‘문화·예술 경쟁력 높은 나라’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05.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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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더 발전해야…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외국인 유학생 751명 대상 설문

▲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은 다음 달 개최되는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앞두고 46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75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19회 대회 장면(사진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문화․예술’을, 발전이 필요한 분야로 ‘정치’를 꼽았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원장 조현용)은 오는 6월 13일(화) 열리는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앞두고 46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751명을 대상으로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결과 유학생들은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로 ‘문화․예술’(31.5%)을 꼽았으며 ‘뉴스·미디어’(15.5%), ‘관광’(13.2%), ‘과학기술·IT’(1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문화․예술’을 선택한 유학생들은 한류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글과 전통 문화 등 고유 문화가 숨쉬고 있다는 것을 선정 이유로 든 학생도 있었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한 유학생들의 응답 역시 케이팝이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관련된 것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외에 ‘정, 친절, 열정’ 등 한국 사람을 대표하는 특성이나 ‘남북관계, 분단국가’ 등 남북 대치 상황에 관한 응답이 있었고, ‘정치, 민주주의’ 등 최근 한국 정치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대답도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발전이 필요한 분야’로는 ‘정치’(22.8%)가 꼽혔다. 유학생들은 최근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남북 대립, 외교관계 악화 등을 근거로 한국의 정치 발전이 시급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금수저와 흙수저 문제’, ‘정치적 다양성의 결여’ 등을 언급한 학생도 있었다.

‘한국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으로는 ‘정직함, 청렴결백함, 인품’ 등 도덕성에 관련된 것을 꼽은 유학생들이 많았다. 이외 대답은 ‘리더십, 공익 중시, 국제 협력, 유연한 사고, 경청의 자세’ 등이었다.

유학생들이 한국에 바라는 점으로는 ‘공공질서 개선, 물가 안정, 외국인에 대한 차별 금지, 타인에 대한 이해’ 등이 있었다.

국제교육원은 또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금기에 관해서도 질문했는데 흥미로운 대답이 많이 나왔다.

유학생들은 ‘한국의 금기 중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선풍기를 켜고 자면 안 된다’(22.2%)를 1위로 꼽았으며 ‘밤에 손톱을 깎으면 안 된다’(19.6%), ‘시험을 앞두고 미역국을 먹지 않는다’(15.8%) 등을 다음으로 꼽았다. 기타 의견으로는 ‘밥을 먹을 때 한 손만 사용해야 한다’, ‘밥그릇을 들면 안 된다’ 등 식사 문화와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자국에만 있는 금기’에는 ‘축의금을 낼 때 흰 봉투를 사용하면 안 된다’, ‘“행운을 빈다”는 말에 고맙다고 하지 않는다’ 등 대답이 나왔다. 이외에도 ‘시험을 앞두고 검은색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초록색 모자를 쓰지 않는다’ 등 다양한 금기가 언급됐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외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의 다양한 부분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6월 13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크라운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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