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스마트공장의 진격시대(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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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스마트공장의 진격시대(2편)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7.05.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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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강소기업 스마트공장들의 성공적인 도전

▲ 이동호 명예기자
정부의 스마트공장 지원이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중소기업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은 기초 단계이지만 스마트공장의 초기 단계인 공정 자동화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5,000개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도 더 이상 4차 산업혁명의 열풍에서 소외 지역이 아닌 중심으로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여기에 성공적으로 스마트화에 진입한 중소·강소기업을 소개한다.

동양피스톤 공장의 진격

경기도 반월시화공단에서 자동차 엔진용 피스톤을 생산하는 동양피스톤. 몇 년 전까지 외국인 근로자 아니면 일하기를 꺼리던 3D(불결하고, 위험하며, 어려운) 업종에 해당하는 업체였다. 하지만 이제 모든 공정을 스마트 시스템으로 고도화한 대표 업체로 우뚝 섰다.

2년 전 일부 제품 라인을 자동화 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 투자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시간당 생산량은 10% 향상되고 불량률은 26% 감소했다. 수작업이 거의 사라지면서 외국인 근로자 고용 없이 2개의 생산라인을 직원 1명이 관리하는데도 불량률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매출 3,815억 원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글로벌 점유율은 9.5%(4위)를 차지한다. 동양피스톤이 주목받는 점은 국내 뿌리산업(전통 제조업체) 중에서 처음으로 가상(사이버)과 현실(물리적) 시스템을 통합한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을 모든 공정에 도입한 것이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기계에서 보내오는 데이터를 현실에서 바로 개선점을 찾아 피드백한다. 이렇게 해서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에 적합했던 일관 공정을 개선해 지금은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주조 제품을 동시에 양산할 수 있게 되었다. 내년 5월까지 CPS 고도화 시스템을 구축하면 2023년까지 글로벌 점유율이 16%에 달해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론텍의 진격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자리 잡은 프론텍 공장은 자동차용 용접 너트와 자가 정비 공구세트를 생산하며 생산의 99%를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결정한 후 공구 조립라인과 단조 가공라인에 필요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도입했다. 우선 공정별 생산 계획과 실적 관리, 물류시스템 최적화 등을 지원하는 제조실행시스템(MES)을 도입하고, 자가 정비 공구세트를 만드는 생산라인에는 라인별로 ‘저울실시간 관제시스템’도 설치했다.

프론텍이 생산하는 공구세트는 견인고리와 스패너, 드라이버 등 3~8종으로 구성된다. 과거에는 작업자가 수작업 검사를 했는데 지금은 디지털 치수 측정기와 중량검증 장비가 검사를 대신해 저울이 자동으로 무게를 측정해 완성품 개수까지 체크해줘 작업 진척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프론텍은 MES 덕분에 불량률을 80%나 줄일 수 있었다.

특히 프론텍은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잘 도입하면 생산설비 자동화로 남성의 힘 보다는 여성의 꼼꼼함과 세밀함으로 여성고용도 늘릴 수 있어 시간선택제 근무를 도입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음을 여직원 비율이 40%에 달하는 여성 친화적 기업 프론텍에서 알 수 있다.

디에스그로벌의 진격

모바일 포토프린터의 대표 주자 디에스글로벌은 스마트공장 구축 후 실적 개선으로 정규직 직원을 크게 늘렸다. 2010년 설립된 신생 기업인 디에스글로벌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해주는 모바일 포토프린터를 만드는 기업이다. 수출 비중이 높고 제품군이 매우 다양해 생산관리 업무가 복잡했다. 하지만 MES를 도입해 수기에 의존하던 데이터를 실시간 집계하며 전산화하자 생산성은 26% 올랐고 불량률은 36%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경쟁력이 높아져 휴렛팩커드와 모바일 포토프린터 개발·생산에 관한 100억 원대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지난 해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인력을 고용할 기회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디에스글로벌은 2015년 103명이던 정규직 인원을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 180명으로 늘렸다. 수출 물량이 늘어나자 연구소와 생산직을 중심으로 인력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OSG의 진격

절삭공구 종합브랜드인 한국OSG는 2015년 본격적인 스마트공장으로 변신했다. 생산에 투입되는 2,000~3,000개 소재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창고자동화를 도입했고 재고 관리, 결품 관리, 발주 관리 등도 모니터와 스마트 기기로 바로 처리하게 됐다.

1시간이 넘게 걸리던 재고 파악은 1분대로 확 줄었다. 제품 불량률이 줄어들고 생산 시간이 크게 단축되자 효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인력 운용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국 공단에 영업소를 두고 영업사원 100명이 활동하게 됐다. 이 가운데 20명은 스마트공장 구축 후 새롭게 채용된 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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