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고장에서 한국인의 피아노 연주를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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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고장에서 한국인의 피아노 연주를 알리다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7.05.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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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듀오 ‘신박듀오’, 슈베르트 국제콩쿠르서 슈베르트 최고연주상 수상

▲ (왼쪽부터)‘신박 듀오’의 박상욱과 신미정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비엔나에 본부를 두고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한국인 피아노 듀오 ‘신박듀오(신미정&박상욱)’가 지난 4월 마지막 주간에 열린 체코 ‘프란츠 슈베르트 국제 피아노 듀오 콩쿠르’에서 우승상과 슈베르트 최고연주상을 차지했다.

체코에서 가장 큰 국제 피아노 듀오 콩쿠르로 꼽히는 ‘프란츠 슈베르트 국제 피아노 듀오 콩쿠르’는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콩쿠르로, 올해 20회를 맞이했다.  

▲ 슈베르트 국제콩쿠르에 참석한 청중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콩쿠르가 개최된 체코 예세니크(Jesenik)는 슈베르트의 모친이 태어난 곳으로, 이 콩쿠르는 체코의 유명한 피아노 듀오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블라스티밀 레이세크(Vlastimil Lejsek)가 슈베르트 모자를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듀오 파트너이자 부인인 베라(Vera)와 함께 창설했다. 이 콩쿠르는 2년마다 개최되며 총 3라운드로 진행된다.

체코 문화부가 후원하는 이 콩쿠르는 시작부터 방송과 인터뷰가 끊이지 않는 등 콩쿠르 기간 내내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받는다. 올해에는 체코, 폴란드, 헝가리, 독일, 슬로바키아,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10여 개국에서 15팀의 피아노 듀오 팀들이 출전해 경연을 벌였다.

1라운드에선 모든 참가자들이 슈베르트의 ‘네손을 위한 안단티노 바리에(Andantino varié for piano four hands D.823)’를 지정곡으로 연주하고, 1950년 이후 작곡된 작품 1곡과 모차르트의 듀오 작품을 포함한 30분 연주를 한다.

2라운드에선 슈베르트의 작품 중 1곡, 드보르작의 작품 중 1곡, 자유곡 1곡을 포함한 40분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마지막 3라운드는 1차와 2차로 나눠서 1차에선 40분의 리사이틀, 2차에선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작품번호 365번을 모든 파이널리스트가 협연하는 무대였다.

3팀만이 마지막 본선에 진출 하는 것이 관례인데 올해는 참가팀의 수준들이 상당히 높아 4팀이 올랐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신박듀오’, 러시아 출신 듀오 2팀과 우크라이나 출신 1팀이 결선에 올랐다.
 

▲ '신박 듀오'의 파이널 경연 연주장면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본선 1차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리사이틀에서 신박 듀오는 브람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바단조 작품번호 34b’를 연주했고, 2차 프로그램에서는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모든 참가자가 협연했다.

심사 결과, 러시아 피아노 듀오와 우크라이나 출신의 피아노 듀오팀이 공동 3위에 올랐다. 다른 참가자들과의 압도적인 점수 차로 올해는 2위가 없이 신박 듀오가 콩쿠르 1등 및 콩쿠르 프로그램 중 연주했던 슈베르트의 4손을 위한 환상곡 바단조 연주로 슈베르트 최고연주상까지 수상했다.

심사위원 중 한명인 크리스토프 시쉬카(Christoph Sischka)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교수는 “피아노 듀오 신박은 독보적으로 다른 참가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연주를 선보여서 1차 때부터 주목 받았다. 그들은 1차 대회에서 이미 우승자로 점찍힌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극찬했다.

이어서 그는 “심사위원 모두가 신박 듀오의 파이널 연주를 만장일치로 신박 듀오에게 우승 타이틀과 슈베르트 최고 해석상을 같이 수여하기로 했다. 또한, 그들의 연주가 다른 참가자들과 차원이 달랐던 만큼, 올해는 2위를 수상하지 않기로 입을 모았다” 며 신박 듀오의 연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아노 듀오 신박은 경기 실내악 축제(5월 18일 경기 문화의 전당과 5월 23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와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5월 20일)에서 공연을 갖는다. 오는 8월, 국내 최초의 피아노 페스티벌이자 국내 최고의 피아니스트들로 구성되는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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