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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예술가들의 눈으로 한국을 다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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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예술가들의 눈으로 한국을 다시 보다
  • 신지연 재외기자
  • 승인 2017.03.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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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문화원, 3월 30일부터 한국 레지던시 참가 캐나다 작가전 전시

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최근 한국에서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3명의 캐나다 중견미술가들의 작품을 초청하여 3월 30일부터 한 달 간  '한국 레지던시 참가 캐나다 작가전'을 연다. 

국가 간 예술가들의 이동 및 거주를 의미하는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전문 예술가들의 만남을 활성화하고, 현지 대중에게 예술로 다가간다는 점에서, 국제교류의 진정한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단시간의 방문이 아니라 3~12개월 동안 일정 지역에 거주하면서 예술가들은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과 만나 자신을 허물어가며 낯선 것들에 마음을 열고 자신이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며, 나아가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창을 제공한다. 아울러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거주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예술활동이 개최됨으로써 그 지역의 문화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1888년 캐나다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이 한국에 첫 발을 디딘 이래 시작된 한국과 캐나다의 우호적인 양국관계는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성숙한 외교관계로 접어들었다.

예술분야에 있어서도 그동안 양국 간에 개인 및 단체 차원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며, 최근에는 한국계 캐나다 교포들의 캐나다 예술계 진출에서 괄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 의해 최초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창설된 이래, 2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는 120여 개가 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외국 작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미술가들의 실질적인 국제교류를 돕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미술가 개인 간의 교류의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서로 다른 국가 간의 단체교류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캐나다 몬트리올의 폰더리달링 미술관의 레지던시 교류 프로그램이 그 예이다.

그동안 캐나다 작가들이 한국의 여러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개인적으로 참여해 왔으나 캐나다 단체로서는 처음으로 2016년에 폰더리달링이 한국 국립미술관과 연계하여 연례 한국 미술가 초청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폰더리달링의 최초 한국작가로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 레지던시 공모에 당선된 차지량 작가가 2016년 7월부터 9월까지 몬트리올에 머물며 캐나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 작품을 만들고 작품발표회도 가진 바 있다.

올해도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스튜디오와 폰더리달링은 공모를 통해 양국의 작가를 각 1명씩 뽑아 상대국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 한국 레지던시 참가 캐나다 작가전 포스터 (사진 신지연 재외기자)
'이해의 창: 한국 레지던시 참가 캐나다 작가전'은 최근 한국에서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3명의 캐나다 중견미술가들의 작품을 초청하여 전시한다.

브랜든 페르난데스(2009, 경기 창작센터), 파비트라 위크라마싱예(2012,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스튜디오), 준 박(2013 안산 리트머스)이 그들인데, 본 전시는 이들이 한국에서의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한국에 대한 영감과 경험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작가들이 한국 레지던시 참여를 전후해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레지던시에서 얻은 영향이 현재 작품에 어떻게 투사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캐나다 예술가들이 본 '한국성(Koreanity)'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경기창작센터 레지던시에 참여하기 1년전인 2008년 제작된 브렌든 페르난데스의 FOE는 아이덴티티와 언어와의 상관관계를 조명하는 작가의 고민이 나타나 있다.

파비트라 위크라마싱예는 2012년 한국 레지던시 기간동안 당시 창동의 뒷산에서 발견한 한 이름없는 비석 주위로 흐르는 시간과 빛의 변화를 비디오로 담은 GONE이라는 작품을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우주 속에서의 인간의 현재성에 대해 재고하는Au-delà de la terre/ Landless Longitude라는 작품을 발표했다.

이 최신작은 작가가 늘 고민해온 소속감, 지역성, 기억들에 대한 고민을 중심에 두고 캐나다-한국-지구-우주로 시각을 확대하는 작가의 의식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2012년 한국 리트머스 스튜디오에서 대중매체에 나타난 이민자-소수민족의 정체성 등에 대한 조사연구에 몰두 했던 준 박은 한국에서의 레지던시를 전후하여 Retelling, Invisible Transformation Project, Disclaimer, June on June등 21세기 글로벌화된 세계의 화두로 등장한 “소수 민족성의 시각화에 대한 예술적 정립”에 대해 고민하는 일련의 작품을 발표했다.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본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캐나다 미술가들과 미술전공 학생들이 “한국성”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라며, 아울러 본 전시를 관람하는 일반 시민들의 한-캐 문화교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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