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
편집 : 2017.10.18 수 12:51
뉴스
제80차 재외동포포럼 ‘러시아 로스토프지역 고려인사회’광양고 김병혁 교장 “러시아 서남부 고려인사회 청소년 인재육성 시급하다”
김지태 기자  |  dongpo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3.15  12:06:2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3월 14일 개최된 제80차 재외동포포럼 ‘러시아 로스토프지역 고려인사회’

사단법인 재외동포포럼과 이학영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재외동포신문이 후원하는 제80차 재외동포포럼이 3월 14일 오후 4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 고려인사회'를 주제로 열렸다. 2009년 8월부터 2012년 8월까지 3년 동안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던 광양고등학교 김병혁 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서남부 러시아의 고려인 사회가 해체의 위험에 처해 있다며 고려인 네트워크 구축과 청소년 인재육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인 수난사이자 고려인사회 전환점이 된 강제이주

러시아 로스토프 주 지역은 러시아 남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해 있다. 노벨상 수상 작가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으로 유명한 돈강이 흐르는 지역이고 동계올림픽으로 유명해진 소치가 인근에 있는 지역이다.

기록에 의하면 한민족이 러시아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860년을 전후한 19세기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새로운 생활 근거지를 찾거나 독립투쟁을 위해 혹은 일제에 의한 강제징용 등으로 대거 이동이 이루어졌다. 당시 주요 이주지는 연해주였다.

1937년 스탈린에 의해 고려인들이 대량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이주되면서 연해주의 한인사회는 붕괴됐다. 강제이주는 한인들의 수난사이자 러시아 이주 역사의 큰 전환점이기도 하다.

1950년대에 이르러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한인들에 대한 신원이 회복되고 거주이전의 제한이 해제되면서 많은 고려인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러시아 각지로 이주하게 되고 고려인들의 활동무대가 점차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러시아어가 통용되면서 한민족이 오랫동안 생업으로 이어온 농업에 적합한 지역, 즉 러시아 서남부 카프카즈 지역으로 이주해 광범위한 고려인 사회를 형성했다.

러시아 서남부지역은 일제 침략에 의한 한민족의 이주와 직접적 관련이 없고 지리적으로 한국과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해 있어 그동안 우리의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에는 6만 5천여 명에 이르는 많은 고려인들이 거주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동포사회를 형성하고 있어서 러시아 고려인사회 연구에서 주목해야할 지역이다.

고려인이 가장 많은 로스토프주에는 약 2만 5천여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한국인은 15명이 살고 있다. 이 중 5명은 선교사들이다. 많은 조선족들이 상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나 현재 대부분 귀국한 상태다. 한국의 기업으로는 농업투자회사인 (유)셀트리온이 유일하다.

   
▲ 제80차 재외동포포럼 ‘러시아 로스토프지역 고려인사회’발제자 김병혁 광양고 교장.

농업과 교육 여건 좋아 고려인들이 선호하는 로스토프지역

로스토프 지역은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1,0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돈 강변과 아조프해가 연결되어 있어서 카프카즈의 관문이자 교통의 요지라 할 수 있다. 북카프카즈 지역의 행정중심지로서 고등교육기관과 연구소들도 많다. 지리적 여건으로 농업 및 농산물 판매가 유리하고 교육기관이 많아 많은 고려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곡물 생산량은 러시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요 곡물은 가을밀, 옥수수, 쌀, 수수, 감자, 보리 등이다. 특히 해바라기 씨 생산은 러시아 전체 생산의 25%를 차지한다. 채소류는 양파, 양배추, 배추, 홍당무, 상추, 토마토, 오이, 수박, 참외 등 다양한데 특히 양파가 대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기후와 농업환경이 좋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에서 많은 동포들이 남서부 지역으로 계속 이주해 오고 있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는 농사철인데 대부분의 동포들이 밭에 나가 일하고 집에는 노인과 아이들만 남게 되어 자녀의 생활지도에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다. 불법체류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주로 농업지대에 거주하며 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이후부터 고려인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농업여건의 변화가 크다. 토지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 농업기술 답보, 가족중심 경영의 한계 등으로 인해 이농, 몰락 농민이 증가하고 있다. 도시 근교의 토굴에서 거주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고려인 커뮤니티의 중심인 '고려인협회(AKRO)'도 위축되고 있다. 운영비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협회장 되기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016년 8월 테러방지법 발효 이후 고려인들을 지원하는 선교사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영 영세상인들도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교육 면에서도 상황은 좋지 않다. 로스토프도누 한국교육원의 위상이 변화되어 한국문화원으로 개칭됐고, 원장의 현지 거주 불허 등으로 활동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 상황으로 볼 때 남부 러시아 고려인사회의 해체 및 붕괴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체 위기에 있는 고려인사회 발전을 위한 5가지 제안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고려인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고려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60여만 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러시아 남부연방 및 카프카즈연방 지역 곳곳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의 실태 파악을 위해 고려인 네크워크가 우선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각 지역의 한글학교 및 교사, 선교사와 한국교육원의 연계 방안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고려인협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현지 고려인들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러시아 당국의 신임을 받고 있는 고려인협회가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재정, 문화지원 등 민간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대다수 고려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농업진흥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선진농업기술의 전수, 고부가가치 작물재배기술 보급 등 다양한 농업진흥 지원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넷째, 20여년 가까이 활동해 온 한국교육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고려인의 권익과 편의를 도모하면서 한국어 및 한글 보급 등 한국문화 전파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교육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확대를 통해 고려인협회와의 긴민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지원해야 한다.

다섯째, 장기적으로 인재양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우수한 고려인 학생들의 한국 유학을 확대하고 취업을 보장하여 고려인사회의 주축세력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미래에 유망한 직종으로 보이는 자동차정비, 미용, 제빵제과, 한식요리 등의 기술을 습득시켜 현지에서 사업화할 수 있도록 관민, 산학 연계 체제를 연구해야 한다.

   
▲ 제80차 재외동포포럼 참석자들.

< 저작권자 © 재외동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지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
제11회 세계한인의 날 정부 포상자 명...
2
김현미 국토부장관, 이란·터키·우즈벡 방...
3
‘아이 캔 스피크’ 이제훈, 파리한국영화...
4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에서 창업계획 발표대...
5
북경한국국제학교 2017 유‧...
6
[역사산책]한국문화와 역사로 들어가는 문
7
서산 로타리클럽들 우즈베키스탄 한인사회 ...
8
[기고] 큰 변화와 성취 이룬 제4차 세...
9
오타와 ‘한인차세대 진로탐색 토크 콘서트...
10
제16차 세계한상대회 10월 25일 창원...
오피니언
[역사산책] 한국문화와 역사로 들어가는 문
민족이란 혈통과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한민족은 단일민족이
[법률칼럼] 형사범죄 범한 외국인의 출입국 문제 (1)
외국인이 한국에서 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여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 그 형사처벌
[우리말로 깨닫다] 사투리에서 배운다
사투리는 고쳐야 하는 말이 아니라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말이다. 사투리를 할
[경제칼럼] 요즈음 트위터가 세상에 자주 회자되는 이유는?
요즈음 북핵 문제만 나오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정치 이야기가 자주 등장
한인회ㆍ단체 소식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03173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0, 711호(내수동, 대우빌딩)  (주)재외동포신문사 The overseas Korean Newspaper Co.,Ltd. | Tel 02-739-5910 | Fax 02-739-5914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아00129 | 등록일자: 2005.11.11 | 발행인: 이형모 | 편집인: 이명순  | 청소년보호책임자: 이명순 
Copyright 2011 재외동포신문. The Korean Dongpo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ongpo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