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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감독, 캄보디아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임갑작스런 중도하차 소식에 현지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아쉬움 토로
박정연 재외기자  |  planet4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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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4  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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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일 캄보디아 국가대표감독직에서 물러난 한국인 이태훈 감독.(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어온 한국인 이태훈 감독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캄보디아축구협회측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3월 1일(현지시각) 이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후임감독으로 태국과 라오스 프로구단 감독을 역임한 브라질 출신 레오나르도 비토리노 감독이 임명됐다.

이 감독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으며, 이후 2013년 6월 다시 재계약에 성공, 지금까지 캄보디아 축구팀을 이끌어왔다.

캄보디아축구협회측이 이 감독에게 15세 이하 유소년팀 감독직을 새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감독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 감독의 중도하차 소식이 알려지자,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놀람과 아쉬움을 토로하는 현지축구팬들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감독의 지도를 받아 온 전현직 국가대표출신 선수들은 물론이고 현지 축구전문기자들 역시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한 일본인 축구전문기자는 “이 감독 덕분에 캄보디아 축구실력이 크게 향상됐다. 그만큼 캄보디아 축구를 제대로 이해하는 외국인 감독은 드물다. 후임감독이 그를 대체할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아직까지 이 감독이 연장계약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선 밝혀진 게 없지만, 축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열린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게 주원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 감독은 지난해 열린 AFF 스즈키컵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뒤 패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수들이 자신의 전술을 제대로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일부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전술을 따라주지 않는다면, 감독직을 내려놓고 재계약도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현지 축구전문가들과 팬들로부터 캄보디아 축구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동안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향상됐고 조직력도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수십 년 만에 러시아 월드컵 1차 예선을 통과한 것도 그의 업적이다.

하지만 국제축구무대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 감독 역시 이러한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캄보디아 FIFA 랭킹은 금년 2월 현재 175위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지역 최하위권이다.

한편, 뒤늦게 소식을 접한 우리 교민들 역시 놀라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동안 캄보디아 축구발전에 이바지함은 물론이고 국위선양에도 공헌을 한 이 감독에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캄보디아 한인회(회장 김현식)에서도 이 감독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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