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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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 박재익 기자
  • 승인 2017.02.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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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특별기획전시 '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 2.28~5.28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2월 28일 오후 4시부터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세종대왕 탄신 620주년 기념 기획전시 ‘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의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관장,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 관장 등 문화계 인사 20여 명이 참석해, 문자 영역을 넘어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서 확인되는 한글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 시작되는 전시에 대한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 개막식 테이프 커팅식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한 이번 전시는 세종대왕 탄신 620주년을 기념해 2월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는 국립한글박물관과 23팀의 디자이너가 『훈민정음』의 원형과 내용을 협업으로 풀어낸 전시이다.

『훈민정음』은 모든 사람이 쉬운 문자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취지를 돌아보기 위해, 전시장 1부는 ‘쉽게 익혀 편히 쓰니: 배려와 소통의 문자’라는 주제로 구성됐다. 점·선·원의 기초 형태에 기반한 쉬운 모양과 기본 글자 8개로 28개의 문자를 만드는 원리를 소개함으로써 한글의 접근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왼쪽부터) 민병걸 작 '한글+색 퍼즐', 송봉규 작 '한글 블록'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은 단지 익히고 사용하기 쉽다는 점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탁월한 확장성을 갖는다고 평가받는다. 이 점에 착안해 2부는 ‘전환이 무궁하니: 디자인으로 재해석된 한글의 확장성’으로 구성됐다. 여기서는 디자이너 23팀이 『훈민정음』에 담긴 한글 원형을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영상·그래픽·입체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약 7개월에 걸친 협업으로 준비됐다. 여기서 박물관은 디자이너 팀들에게 『훈민정음』의 원형과 내용을 제공하고, 디자이너들은 여기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다양한 한글 디자인을 제작했다. 이는 한글의 조형적 특성만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훈민정음』에 담긴 한글 원형을 응용한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 오혜진 작 '변환된 풍경 연작'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훈민정음』과 이를 재해석한 한글 디자인 작품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국가 브랜드를 알리는 데 최적의 소재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한글의 가치를 널리 전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립한국박물관은 ‘한글 디자인’을 주제로 한 전시를 먼저 국외에 선보일 것을 기획하고 있다. 매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관람객과 소통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행보가 기대된다. 

▲(왼쪽부터) 장수영 작 '성조: 빛, 소리, 조각', 하지훈 작 '장식장'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 (왼쪽부터) 채병록 작 '톱', 윤민구 작 '옛한글 컴포넌트'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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