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소프트웨어의 진화와 인공지능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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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소프트웨어의 진화와 인공지능의 발전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7.02.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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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수- ICBM과 AI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분야는 하이테크 서비스 산업뿐 아니라 선진제조업과의 융합으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 대혁신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인공지능(AI)과 융합해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수년간 급속히 진행된 소프트웨어의 기술 진보는 인간의 일상, 일하는 방식, 소통과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미래의 국가경쟁력에서 제조업만큼 중요해졌다. 소프트웨어는 국가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략 산업 분야다. 1%의 천재적 영감이 99%의 통념을 뒤집으며 세상을 바꾸는 분야다.

소프트웨어 마니아에게는 자신의 길을 찾게 해줄 뿐 아니라 가지 않는 길을 여는 영감과 도전의 열쇠를 제공한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고개를 넘어 눈부시게 성장한 지금, 무엇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소프트웨어가 산업의 주도권 결정

뛰어난 인재들이 밤낮없이 매달려 개발한 역동적이고 탁월한 소프트웨어를 정당한 값을 치르지 않고, 보안이 담보 되지 않는 불법 복제품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용하고, 규제의 사슬과 힘으로 엮어 소유권을 무력화 시키는 일들이 자주 일어남을 볼 수 있다. 전문가의 경험과 가치를 재화로 지불하는 데 미숙한 우리 사회의 슬픈 단면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단면을 벗어나서 보편과 객관보다는 파격과 도전하는 과정의 절실함으로 돌아가 고찰해 보자. 새로이 출시된 아이폰7의 판매가는 649달러다. 이 중 애플은 65%에 해당하는 420달러의 이익을 챙기나 하드웨어를 만드는 폭스콘은 1%도 안 되는 4.5달러의 이익에 그친다. 이처럼 하드웨어를 만드는 제조사의 이익률은 아주 낮다. 2015년 모터쇼에서 다임러의 디터 체체 회장은 “벤츠 자동차는 결코 애플의 폭스콘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에 종속돼 하드웨어(자율주행자동차의 껍데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남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세계 유명 패션 제품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 등은 위협적인 미래 경쟁자로 온라인 쇼핑 회사인 아마존을 지목했다.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을 앞지르는 작금에 디자인 개발, 마케팅과 생산까지도 스마트폰의 애플처럼 아마존이 차지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이유는 '3D 가상의복 착용 시스템' '디지털 피팅'과 같은 소프트웨어 진보의 결과다.

제조업 혁신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작년 정부는 2020년까지 1만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제조업 혁신정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2015년에 세계 최초로 '크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을 제정해 클라우드 분야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공공부문에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돼 정부 민원서비스를 클라우드에 접속해 처리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우리의 우수한 인재를 중심으로 우리의 전통제조업을 '제2정보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융합해 산업 현장에서 제품의 지능생산, 마케팅, 서비스연계 등과 어우러진 선진제조업으로 탈바꿈시켜 우리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따라서 바로 지금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로의 변신과 혁신에 집중해야 할 때다.

인공지능의 3가지 특성

인공지능의 기본적인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대별된다.

첫째, 전 세계에서 하루에 30억GB 정도로 생산되는 데이터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기능이다. 인공지능은 최대 9가지의 다른 언어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각종 자료를 동시에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가 필요 없고, 법정에서 변론하는 변호사가 필요 없게 된다.

둘째, 인공지능은 인간이 사용하는 자연언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인공지능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 맥락, 감정까지 고려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대학에 외국어과가 필요 없고, 그리고 동시 통역자가 필요 없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필요 없게 된다.

셋째, 인공지능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과 같은 감각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어머니 손맛을 재현하는 요리를 먹을 수 있게 하고, 요리책자까지도 스스로 개발하는 능력을 갖는다.

이러한 기능 외에도 인공지능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학습역량은 인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보다 적어도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학습할 수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잠을 자지 않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1년 365일 계속해서 학습할 수 있다.

AI 분야 - 각국의 무한경쟁

지금도 IBM, 아마존, 소프트뱅크 같은 기업들은 물론 미국과 일본정부는 인공지능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혁신의 파고 앞에 한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기업들이 한시도 멈춰서는 안 되는 무한경쟁시대에 한국의 시계는 얼마나 오랫동안 멈춰서 있어야 하는지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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