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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평화체제는 실현되어야 한다!부산 위안부 소녀상 논쟁을 보고
이신욱 교수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peterle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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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3  08: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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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욱 교수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알퐁스 도데의 대표소설 ‘마지막 수업’은 독일과 프랑스 전쟁당시 알자스·로렌 지방을 배경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이다. 소설의 주요내용은 고국의 패전과 함께 빼앗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로 ‘영토’에서부터 ‘언어’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모든 것을 빼앗기는 모습을 어린아이의 눈을 빌어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독일과 프랑스는 근대 독일통일과정에서 접경지 알자스·로렌 지방을 두고 심각한 영토분쟁을 벌였고 제1·2차 세계대전과 유럽분열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독일의 연이은 침략과 프랑스의 보복조치들은 양국 국민들에게 큰 부담과 피해를 야기했고 급기야 나치즘이라는 극단적 민족주의의 발현으로 인해 세계는 전쟁의 화마(火魔)를 벗어날 수 없었고 유럽은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빗나간 민족주의는 독일과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파괴된 유럽 앞에서 유럽의 지성인들은 처절한 참회와 반성을 통해 앞으로 유럽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독일인들은 철저한 참회와 반성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프랑스는 관용과 박애를 통해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였고 유럽인들은 전쟁 없는 세상을 추구하며 상호존중을 통해 ‘평화와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었다.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 누구나 자유를 추구하며 삶을 설계하는 세상, 유럽의 지성은 국가와 민족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럽을 향해 나아갔고, 전후 50년 ‘하나의 유럽’이라는 거대이상은 실현되고 있다.  

지난 연말, 부산에는 조그만 소녀상이 세워졌다. 소녀의 눈이 바라보는 세상은 유럽과는 전혀 달랐다. 철저한 참회와 반성을 기반으로 화해와 유럽통합에 나서는 독일과는 달리 사과는커녕 과거를 부정하고 침략을 미화하며 일본을 다시 전쟁가능국가로 만들려는 아베정부는 부산 위안부 소녀상을 문제 삼아 한·일간 마찰을 일으켰고 갈등과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도대체 일본 수상 아베가 꿈꾸는 세상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대일본제국을 건설하고 식민지 침략과 착취를 통해 일본의 번영을 꿈꾸는가? 또 다시 전쟁의 참화가 일본을 덮치기를 원하는가? 참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어리석은 자다. 

광복 72주년 3.1절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부터 98년 전 우리민족은 민족대표 33인을 중심으로 비무장·비폭력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민족자결원칙을 기초로 그 누구도 더 이상 핍박받지 않고 그 누구도 착취당하지 않으며 자유롭고 정의로우며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다. 국가와 민족 간 갈등과 분열, 침략과 전쟁을 거부했고 평화와 공존을 통해 ‘동양평화’를 꿈꾸었다.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애국선열들이 주창한 ‘동양평화론’은 대한독립과 더불어 점차 실현되어가고 있다. 가난한 최빈국에서 출발하여 전쟁의 폐허를 복구하고 근대화시켰으며 민주화에 성공한 대한민국은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국가임에 틀림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3.1운동에서 조상들이 꿈꾸었던 ‘동양평화’를 위해 ‘동양평화체제’를 위해 첫발을 디디고 있다. 바로 세계 도처에 건립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그것이다. 진정한 반성과 참회 그리고 화해… 이것은 평화에 대한 조그만 약속이다. 

일본정부와 국민들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양국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반성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가장 기본은 ‘인권’이며 ‘평화의 소녀상’으로 대표되는 ‘인권’은 동양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독일수상 브란트에서부터 메르켈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진정한 반성과 참회는 유럽의 화해를 낳았고 나아가 유럽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신뢰’가 회복되었으며 유럽은 평화를 기반으로 한 공존의 시대, 공동번영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제 우리는 3.1운동 정신을 기반으로 ‘동양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거대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동양평화체제는 신뢰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하며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약속인 ‘인권’이 그 기초여야 하며 그 중심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지난 연말, 추운겨울 세워진 부산의 조그만 소녀상은 일본영사관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소녀상은 일본정부와 국민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다.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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