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한인회, 터키 화물기 추락사고 성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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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한인회, 터키 화물기 추락사고 성금 전달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7.02.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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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맞이 행사 등에서 성금 모아 2월 1일 유가족에 전달
▲ 키르기스스탄 한인회는 2월 1일, 터키 화물기 추락사고 관련 유가족에게 성금과 구호품을 전달했다. (사진 키르기스스탄 한인회)

지난 1월 16일 오전7시 18분경, 홍콩을 출발하여 키르기스스탄 비쉬켁을 경유해서 이스탄불로 가던 터키 국적의 보잉747 화물기 한 대가 마나스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짙은 안개를 포함한 악천후로 활주로에 인접한 마을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7명을 포함한 총 39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중상을 입었다. 

이에 키르기스스탄 한인회(회장 이희만)와 주 키르기스스탄 대사관(대사 정병후) 관계자는 1월 18일 키르기스스탄 고려인협회가 주최한 신년 맞이 행사 ‘국악한마당’을 통해 희생자 돕기 성금모금운동을 실시했다.

행사에 참가한 관객들에게 협력을 호소한 키르기스스탄 한인회 이희만 회장은 “이번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심각한 부상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저의 아내도 키르기즈인이며 이 나라가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제2의 조국과 같은 곳이다”라고 키르기스스탄 국영방송 1번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아픈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 모금 행사에 참여하는 키르기스스탄 교민들.

성금모금 행사에는 정병후 대사도 직접 참석해 “갑작스런 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과 키르기즈국민에게 큰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희생자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말하면서 모금에 동참했다.

중·고등학생들이 용돈을 전부 모금함에 넣으면서 “작은 액수이지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피해자들과 아픔을 같이 하려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후 키르기스스탄 한인회는 현지 동포들이 다니는 교회 및 각단체기관장 그리고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들을 방문하거나 만나서 동참을 호소하며 성금모금운동을 실시했다. 1월 29일, 설날을 맞이해 한국음식점 ‘경북궁’에서 행해진 신년하례회에서 많은 현지 교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금모금함을 개봉했고 현금 약 3,300달러와 구호단체인 기아대책과 FOK(Friends of Kyrgyzstan)의 후원으로 약 10,000달러 상당의 구호품이 접수되었음을 확인했다. 

소식을 접한 동포들은 키르기스스탄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나아가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는 뜻 깊은 일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이구동성으로 하루빨리 복구가 이루어져 피해자들의 아픔이 치유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키르기스스탄 한인회 임원진들은 2월 1일,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된 채 친척집에 거주하고 있는 유가족 4명을 직접 방문하여 성금 및 구호품을 전달하면서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면서 이번 사고 희생자를 위한 성금모금운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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