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비엔나 한인 신년음악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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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비엔나 한인 신년음악회 성료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7.02.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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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익 신임대사 축사와 다양한 설맞이 프로그램도 진행돼

▲ 주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주최 '2017 비엔나 한인 신년음악회'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주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회장 정종완)가 주최하는 ‘2017 비엔나 한인 신년음악회’가 1월 29일 오후 6시 비엔나 시내 아우가르텐슈핏츠 1 ‘무트’(Muth)홀에서 새로 부임한 신동익 주오스트리아 대사와 정종완 회장, 박종범 민주평통 유럽지역담당 부의장 등 한-오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정종완 회장은 개회인사를 통해 “동포들이 새해에 서로 만나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한인사회와 조국의 발전을 위한 결의를 새롭게 하자는 뜻으로 시작한 신년음악회가 벌써 2회를 맞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동포여러분들의 뜨거운 참여와 한국 식품기업들, WCN 등 후원사들의 많은 성원에 먼저 감사한다”고 말했다.

▲ 개회사 중인 정종완 회장.(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이어서 정 회장은 “유럽 무대에서 활동 중인 정상급 한인 음악가들과 비엔나 한인소년소녀 합창단, 비엔나 한인여성 합창단의 훌륭한 공연들도 기대 바란다”고 말하고, “앞으로 신년음악회가 해마다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신동익 신임 대사.(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작년 12월 29일 송영완 대사에 이어 비엔나에 부임해 온 신동익 대사는 축사를 통해 “부임 즉시 대한민국을 대표해 오스트리아 정부 및 의회와 빈 소재 각종 유엔 및 국제기구를 방문, 우리의 국익 확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오늘 좋은 기회를 맞아 동포 여러분께 신임인사를 겸해 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한 부인 김정화 여사와 함께 나온 신동익 대사는 “오늘 신년음악회를 통해 한인동포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고 우리민족의 예술적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한-오 양국 간 민간차원의 교류를 한층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대사는 음악회 출연자들과 수고한 한인연합회 임원들, 참여한 동포들의 가정과 일터의 행복을 기원하는 새해기원으로 축사를 끝냈다.

음악회는 작년 11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베를린 심포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영재소년 피아니스트 이건희(15, 빈 국립음대 영재과정학생)의 피아노 독주로 시작됐다. 작년 한해에 체코 스메타나 국제음악콩쿠르와 오스트리아 프리마 무지카 콩쿠르에서 1등을 하고 빈 모차르트하우스에서 독주회를 가진 이건희는 매우 빠른 기교의 발전을 보여주었다. 그는 스메타나의 ‘4개 체코 무용곡’중 ‘폴카 2번 A 단조’와 리스트의 ‘파가니니 연습곡 제3번 라 캄파넬라’ 등 두 곡의 연주에서 특히 어려운 높은 음의 현란한 변주로 청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국에서 난파성악콩쿠르 1등과 성정문화재단 성악부문 ‘황진 장학생’등으로 이름을 얻은 후 비엔나로 유학 온 소프라노 정한별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미카엘라의 아리아 ‘Je dis que nen ne m’epouvante’를 내용 그대로 애절한 심정을 잘 표현했다. 빈 시립음대 학사 재학생이지만 좀처럼 차지하기 어려운 글룩의 오페라 ‘Betrogene Kali’의 주역 ‘파티메’ 역을 맡아 오는 4월 빈 오페라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를 나온 후 한국의 여러 교향악단의 수석연주자와 대학 강사(미국 로스 앤젤레스 베데스타 음대, 한국 경원대)등으로 활약하다 비엔나로 온 오보이스트 이훈송의 독주가 뒤를 이었다. Theodore Lalliet곡 ‘베니스 사육제의 서주와 변주’를 들려준 이훈송의 연주는 비엔나에서도 듣기가 쉽지 않은 오보에의 이름난 명곡을 마이스터의 독주로 맘껏 향유하게 해준 탁월한 연주였다.

한국에서 이미 오페라 주역가수로 활동하다 비엔나로 온 미성의 테너 이원종은 이태리 칸쪼네 살바토레 카디료의 곡 ‘Core ’ngrato’를 잘 불렀다. 한예종에서 이미 석사를 마치고 빈 시립음대 석사 졸업과정에 있으면서 스트라빈스키 오페라 ‘자케의 과정’의 주역으로 빈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이원종은 두 번째 곡으로 이수인의 곡 ‘내 맘의 강물’을 열창, 이날 밤 ‘스타 테너’의 자리를 굳혔다.

▲ 테너 이원종(오른쪽)과 소프라노 정한별(왼쪽)의 듀엣(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같은 빈 시립음대 재학생으로 비엔나 순복음교회 교인이기도 한 소프라노 정한별과 테너 이원종은 듀엣으로 프란츠 레하르의 곡 ‘누가 가슴속의 사람에 감사했나요?’를 불러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비엔나 황실극장 오케스트라 객원단원으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소재완(29)의 독주가 뒤를 이었다. 빈 국립음대 학사, 석사를 마치면서 네댤카 시메네오바 콩쿠르와 비너 무지카삼프린 콩쿠르의 1등상을 비롯해 많은 음악 연주경력을 쌓은 소재완은 프란츠 왁스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오페라 카르멘 판타지’를 황홀하게 연주했다. 너무나 많이 알려진 곡이라서 예사 솜씨가 아니면 도전하기 어려운 곡을 환상에 푹 잠기게 하는 명연주로 이끌어갔다.

▲(왼쪽부터) 오보이스트 이훈송과 바이올리니스트 소재완.(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이상 1부 순서의 피아노 반주는 빈 국립음대에서 피아노 교육과를 졸업, 현재 챔발로와 피아노 교육과 석사과정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소빈이 담당했다.

제 2부는 한국민요와 합창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단장 박경화)은 박승유 지휘, 김민주 피아노 반주로 ‘걷고 싶다’(김이나 작사, MGR작곡), ‘조율’(한율 작사, 곡)을 훌륭하게 불렀다.

경기민요 가수 홍석분의 민요 ‘배 띄우라’(구히서 작사, 박범훈 작곡)가 이어졌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1호 경기소리 이수자인 홍석분은 빈 국립대학 한국학과 재학 중으로 비록 전자 반주로 경기민요를 불렀지만, 한-오 양국 청중들에게 한국민요의 흥겨움과 신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명창을 선보였다.

▲ 비엔나 한인소년소녀 합창단.(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비엔나 한글학교 소속 한인소년소녀 합창단(단장 조윤영 교장)은 임혜선 교사 지휘로 동요곡 우주 자전거(김요섭 작사, 송택동 작곡), 전래 동요 모음(’참새 노래‘ ’대문 놀이‘), ’아름다운 나라‘(채정은 작사, 한태수 작곡)를 귀엽게 불러 많은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어린이단원들과 지휘자, 반주자들은 합창단 창립 이사장이었던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이 기증한 한복을 입고 예쁜 모습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합창단의 장구 반주는 허영애, 북 반주는 장매화, 피아노 반주는 홍유정 교사가 맡았다.

신년음악회는 출연자 전원과 청중이 함께 참여하는 동요 ‘설날’ 합창으로 끝났다.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는 한복입기를 장려, 한복을 입고 나온 청중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했다. 찹쌀떡과 송편, 음료수 등으로 리셉션을 마련, 음악회 후 청중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환담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 신년음악회 참가자들과 신동익 대사 부부, 한인연합회 임원들.(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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