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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우리말로 깨닫다] 하해의 원리
조현용 교수  |  iiejhy@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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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8  10: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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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용(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원장)

하해라는 말을 들으면 성은이 하해와 같다는 말이 생각날 수도 있겠다. 이 때 하해(河海)의 뜻은 강과 바다라는 의미다.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하해는 하다와 해요의 앞부분을 따온 말이다. 하는 하다의 앞부분(어간)을 의미하고 해는 하여가 줄어든 해를 의미한다. 일단 하해의 설명은 이 정도로 하자. 

하해를 이야기하는 목적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되와 돼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준비과정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 중의 하나가 바로 되와 돼의 구별이다. 텔레비전의 자막을 봐도 정말 많이 틀린다. 문자메시지는 말할 것도 없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다가도 되와 돼가 틀린 부분을 발견하고 혼자 직업병이 발동되어 빨간 펜을 찾기도 한다.

되와 돼의 구별과 하해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되’는 ‘되다’의 앞부분이고, ‘돼’는 ‘되어’가 줄어든 말이다. 따라서 앞에서 설명한 하와 해의 구별과 같다. 따라서 하가 나오는 자리면 되를 쓰고, 해가 나오는 자리면 ‘돼’를 쓰면 된다. 예를 들어 ‘하고’니까 ‘되고’라고 쓰면 된다. ‘해서’니까 ‘돼서’라고 쓰면 되는 것이다. 하와 해를 기억하면 되와 돼는 무척이나 간단하다. 다른 어휘들도 해 보자. ‘되면(하면), 되니까(하니까), 되자(하자), 됐다(했다), 돼라(해라), 안 돼(안 해)’ 등과 같이 살펴볼 수 있다. 하와 해로 바꿔보면 이렇게 고민 없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와 돼를 혼동하는 걸까? 그건 바로 되/돼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원래 되와 돼는 비슷한 발음이 아니다. 되는 단모음이고 돼는 이중모음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되는 발음할 때 입모양이 변해서는 안 된다. 단모음은 입모양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음이다. 반면에 돼는 입모양이 변한다. 보통 오의 위치에서 입모양이 시작해서 애의 위치에서 입모양이 끝난다. 그래서 이중모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외의 단모음은 매우 발음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우리말에서는 외가 이제 거의 단모음으로 발음되지 못한다. 그 결과 되와 돼의 발음이 둘 다 [돼]처럼 들리게 된 것이다. 우리가 하와 해는 절대로 혼동을 하지 않지만 되와 돼를 혼동하게 된 원인이다. 되와 돼를 발음으로 구별하려고 하면 절대로 답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비슷한 예인 하와 해의 원리를 이용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해의 원리는 사실 어려운 원리가 아니다. 비슷하게 얼마든지 변형을 시킬 수도 있다. 오다의 오와 와서의 와도 가능하다. 오와의 원리라고 이름을 붙여도 좋다. 오고(되고), 오면(되면), 오니까(되니까), 오는(되는), 오자(되자) 등과 같이 응용할 수 있다. 와서(돼서), 왔다(됐다), 안 와(안 돼) 등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발음만 다르면 헷갈릴 이유가 없다. 단지 우리는 외와 왜의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앞으로는 언어생활에서 되와 돼를 혼동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훌륭한 사람이 돼서 나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맞춤법은 원리를 알게 되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 맞춤법 박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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