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구글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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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구글의 미래는?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7.01.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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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우리가 아는 구글의 세상 '구글 검색' '안드로이드' '유튜브' '구글맵' 등 현재 모바일·인터넷 세상을 지배하며 황금알을 낳고 있는 구글은 손대는 사업은 모두 성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패하는 사업이 적지 않다.

최근 수년 새 구글은 유선인터넷, 로보틱스 등 한때 구글의 미래로 꼽았던 사업들을 잇달아 접고 캐시 카우(Cash Cow)인 검색 광고 매출도 둔화되고 있다. 구글의 미래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구글의 실패 사업 사례들

지난해 8월 중순 구글은 연간 130달러만 내면 기가급(1Gb/s) 인터넷·TV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대역 초고속인터넷 사업인 '구글 파이버' 프로젝트를 사실상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초고속인터넷이 사실상 속도가 느리고 독점화 되어 있어 비용이 높다는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구글은 기존 인터넷 속도보다 30배 빠른 속도로 그리고 더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야심차게 구글 파이버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구글은 광케이블 매설에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서비스 제공 도시를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일단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부터 광케이블 대신 초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글의 대표적 미래 사업으로 꼽히던 로보틱스도 사실상 접는 수순에 들어갔다. 2013년 의욕적으로 사들인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개발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샤프트를 재작년 6월에 인수한지 3년 만에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이런 상황으로 보아 구글이 로봇 산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웨어러블 돌풍을 일으켰던 '구글글라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실상 생산을 중단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을 하기 위해 인수·합병한 모토롤라도 2014년 레노버에 매각했다.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으로 가정용 사물인터넷(loT) 디바이스인 '네스트'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유튜브가 구글을 받쳐 주고 있지만 페이스북이 최근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유튜브가 더 이상 '광고 수입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직도 구글의 미래는 긍정적?

그러나 구글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래리 페이지는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이 '미친짓'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계속 도전하려 한다”고 여전히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지금도 구글은 64,000명의 직원들로부터 기발한 아이디어를 받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전문가들을 모으고 해당 팀에 자금을 지원하는 게 일상화 되어있다. 이처럼 하드웨어에서 고전하는 구글은 생명과학, 통합 OS, 인공지능(AI) 등에 집중하면서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지만 이 같은 차세대 사업이 언제 수익을 낼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5월 구글은 IoT 디바이스 '구글 홈', AI 기반 스마트 메신저 '알로'와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 등을 발표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그러나 구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그것은 구글에서 '미친 짓'을 연구하는 조직인 '구글 X'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상상과 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X는 '식량 문제 해결' '오지 인터넷 보급' '친환경발전' 등 일개 기업이나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험난하고 리스크도 많지만 인류 미래를 위한 사업에 과감히 뛰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기존 풍력터빈발전보다 90% 적은 소재로 50% 더 많은 발전량을 실현할 수 있는 터빈을 연처럼 하늘에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마카니 프로젝트'가 거의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구글은 외친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뭔가 부수고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보냅니다. 우리는 신이 나서 매일 '오늘은 어떤 프로젝트를 폐기처분할까' 고민합니다." 구글과 구글이 아닌 기업의 차이는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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