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굿바이 허핑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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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굿바이 허핑턴포스트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6.12.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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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2014년 1월10일 '허핑턴포스트'라는 제목으로 본인이 처음으로 SNS상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 당시 글의 주제는 허핑턴포스트를 설립한 아리아나 허핑턴의 주장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세계에서 살아남는 길은 오직 '혁신'만이 성장을 가져온다. 현상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만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패를 용인해주는 사회분위기를 토대로 창조적 사고와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3년여 세월이 흘렀지만 이 생각은 아직도 우리에게 금과옥조이다. 그런데 이 아리아나 허핑턴이 2015년 미국 인터넷 기업 아메리카온라인(AOL)이 허핑턴포스트를 3억1,500만 달러에 인수한 뒤에도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자리를 유지해 왔는데 지난 8월 새로운 사업체에 매진하기 위해 허핑턴포스트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허핑턴포스트를 11년 만에 편집장 자리를 내려놓고 떠나는 셈이다.

2005년 설립된 온라인 뉴스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창간 6년 만인 2011년 160년 전통의 언론사 뉴욕타임스의 트래픽을 추월했다. 2012년에는 온라인 매체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매달 2억 명이 허핑턴포스트를 방문하고, 하루에 10개 언어로 1,500개의 콘텐츠가 생성된다.

1950년 그리스 아테네 태생인 그녀는 16세 때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대 거튼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작가와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1986년 마이클 허핑턴 공화당 상원의원과 결혼했다.

이후 보수 칼럼니스트로 유명 인사가 됐으나 1997년 이혼 후 진보 진영의 대표 논객으로 활동했다. 2003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게 패배했다. 2005년 케네스 레러, 조나 페레티와 허핑턴포스트를 공동 창업했다. 세 창업자는 허핑턴포스트의 성공을 계기로 디지털업계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

허핑턴은 인맥을 활용해 사회 저명 인물을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거로 영입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정치, 사회, 경제, 연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만 블로그를 열어주면서 콘텐츠의 질을 높였다. 현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놈 촘스키 교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배우 마돈나 등이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거로 활약한다.

66세인 허핑턴은 허핑턴포스트를 떠난 후 건강을 주제로 한 스타트업 매체 '스라이브 글로벌(Thrive Global)'을 설립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허핑턴은 2014년 '제3의 성공'을 펴내고 지난 4월에는 '수면혁명'을 출간하는 등 건강과 휴식 등의 주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허핑턴은 여성 이민자 출신으로 미국에서 성공한 걸출한 여성임에는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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