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해 정유년’…우리나라에 ‘닭’ 관련 지명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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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해 정유년’…우리나라에 ‘닭’ 관련 지명은 얼마나 될까?
  • 이현수 기자
  • 승인 2016.12.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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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리정보원, 2017년 정유년 맞아 조사…닭실마을·계족산 등 293개

국토지리정보원(원장 최병남)은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를 맞아 전국 지명 140만여 개를 분석한 결과, 닭과 관련된 지명은 총 293개가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현재까지 집계된 십이지 관련 지명 중 용 1,261개, 말 744개, 호랑이 389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닭은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길러 온 가축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 중 하나이다.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생활해 온 만큼 우리 국토의 지명에도 닭과 관련한 유래와 전설이 다양하게 전해진다.

십이지의 열 번째 동물이자 이중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동물인 닭은 시간으로는 오후 5~7시 사이를 가리킨다. 예로부터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닭을 우리 조상들은 빛의 전령,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다.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된 ‘계명(鷄 닭계, 鳴 울명)’이 들어간 지명이 많다. 닭이 우는 모양 혹은 닭이 울고 날아갔다는 유래를 가진 충주시 ‘계명산’, ‘계명봉’ 등 전국 13곳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지명도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닭실마을’은 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내와 넓게 펼쳐진 들판이 풍요로워 ‘황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과 닮아있어 이 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닭의 볏, 머리 등 닭의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이 많이 나타나는데, 독도의 동도 북서쪽에 위치한 ‘닭바위’는 서도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닭이 알을 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 그 지명이 유래됐다.

이밖에도 ‘닭의 발’을 닮아서 이름 붙여진 ‘계족산’,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계룡산’ 등 닭의 모습과 관련된 지명이 전국에 분포해 있다.

이처럼 오랜 옛날부터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해온 닭은 다양한 유래와 전설로 우리 국토 속 지명에 반영돼 자리 잡아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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