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한인 故 이승준 선생 건국훈장 5년 만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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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한인 故 이승준 선생 건국훈장 5년 만에 찾아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12.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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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거주 중인 3인의 서훈자 자손들도 전수 절차 밟는 중
▲ 쿠바 한인 故 이승준 선생 건국훈장 전수식. (왼쪽부터) 이국석(이승준 선생 고손녀의 예비신랑), Zunilda Rivero Lee(이승준선생 증손녀), Rosa LEE Chang(이승준 선생 손녀), Elizabeth Zunilda( 이승준 선생 고손녀), 김재기(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영준(경기북부보훈지청장)

쿠바 한인 애국지사 故 이승준 선생의 건국훈장 대통령표창이 5년 만에 쿠바 한인 후손들에게 전달됐다.

2011년 8월 15일에 발표된 이승준 선생의 건국훈장은 전수자를 찾지 못해 지난 5년간 국가보훈처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후손들은 지난 8월, 보훈처에 이승준 선생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12월 16일, 경기북부보훈지청에서 전수식을 가졌다. 전수식에는 쿠바에서 증손녀와 고손녀가 참석했고, 미국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손녀도 귀국해 훈장을 전해 받았다. 

애국지사 이승준 선생은 1882년 태어나 1905년 23세의 나이로 멕시코 에네캔 농장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1921년 다시 쿠바로 이주했다. 1924년부터 대한인국민회 쿠바 마탄자스지방회 회원으로 가입하고 구제원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자금을 냈다. 마탄자스에 민성국어학교를 지원하는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1930년 2월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쿠바 마탄자스에서 40여 명이 모여 지지대회를 개최하고 후원금 100달러를 모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국민회에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승준 선생은 쿠바 마탄자스에서 11남매를 낳았다. 현재 100여 명의 후손들이 쿠바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쿠바의 아바나와 마탄자스에 거주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봉쇄로 경제적 어려움 속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 훈장 전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후손들은 모두 보훈처의 아무런 도움 없이 개인부담으로 왔다.

뉴욕시립대학에 방문교수로 재직 중이던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가 지난 5월 쿠바를 방문해 이승준 선생의 후손들을 찾아낸 것이 이번 전수식의 계기가 됐다. 김재기 교수는 미국에서 이루어진 광주학생독립운동지지 활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던 중, 기사를 통해 ‘쿠바에서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2회에 걸쳐 쿠바를 방문해 애국지사들의 후손들을 찾아냈다. 김 교수는 이승준 선생을 비롯해 호근덕 선생, 김세원 선생, 이재희 선생의 후손들도 찾아냈다.  

김재기 교수는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국가 건설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하는 건국훈장을 개인의 노력으로 찾아야하고, 훈장 전수를 받기 위해 먼 곳에 사는 후손들이 자비로 방문해야하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호근덕 선생(2011년 건국훈장 건국포장)의 서류를 보훈처에 제출한 상태이며, 이재희, 김세원 선생의 서류도 곧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도 10여 명의 미 전수된 서훈자들을 찾아주기 위한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새롭게 서훈을 받도록 하는 자료들을 정리 중에 있다는 활동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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