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열린 ‘솔로몬의 성전’ 무허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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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열린 ‘솔로몬의 성전’ 무허가 논란
  • 이혜미 재외기자
  • 승인 2016.12.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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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주택지에 세운 무허가 교회, 교회부지 일부 기부로 해결 실마리
▲ 2014년,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열렸던 상 파울로 ‘솔로몬의 성전’ (사진 IG)

2014년 7월 31일, 브라질 대통령 '디우마 후세프'의 취임식이 열린 ‘솔로몬의 성전’에는 1만 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취임식에는 디우마 후세프 대통령은 물론 미셰우 떼메르 부통령, 제라우도 알키민 상 파울로 주지사, 페르난도 하다드 상 파울로 시장 등 다수의 정치인이 참석했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던 교회 '솔로문의 성전'이 신축허가와 준공검사도 제대로 받지 못한 무허가 건물로 드러나 브라질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상 파울로 시장 페르난도 하다드는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임시 사용허가를 발급했다. 이후로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의 성전은 소방 검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임시 사용허가만 세 번을 받아 사용됐다. 건축 규정상 2016년 1월까지 정식 준공 허가를 받지 못한 이 건물은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는 건물이 됐다. 그러자 우니벨사우교회 측은 건물폐쇄를 피하기 위해 38만 달러의 가치를 지니는 땅 문서를 상 파울로 시청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17,000m²에 이르는 이 땅에는 700여 채의 주택이 건설될 수 있다. 

우니벨사우교회가 소유한 74,000m² 규모의 ‘솔로몬의 성전’은 1억 8,500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건축가이자 상파울로 대학 기술위원회의 대표인 에두아르도 노브레는 “기술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솔로몬의 성전은 건축 당시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축허가가 아닌 리모델링 허가를 받은 것이다. 그 부지에는 공장건물이 있었다.

‘솔로몬의 성전’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후세인 레프 사브 이사는 현재까지 아무런 증언도 하지 않고 있으며 건설 승인 과정에서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는 상태다.

상 파울로 시장 페르난도 하다드는 “기부 받은 토지에 700채의 보급형 주택을 지을 수 있다. 해결이 시급한 문제다. 이는 상 파울로 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라며 토지 기부에 대해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도시구역법에 따르면 ‘솔로몬의 성전’이 지어진 땅은 보급형 주택을 위한 땅이다. 그러나 우니벨사우교회에서는 토지의 40%만 주택 보급을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보급형 주택 건설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건축 허가가 아닌 기존 건물 리모델링 허가를 요청했던 것이다. 그러나 공장건물은 이미 철거된 상태였다.

‘솔로몬의 성전’을 둘러싼 갈등은 허가에 관한 문제를 조율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상 파울로 시 측과 성전 건축을 담당한 후세인 레프 사브는 6개월마다 허가서를 갱신하며 2년간 ‘솔로몬의 성전’ 활동을 보장한다는 구두계약을 맺었으며, 우니벨사우교회는 “180일 안으로 ‘기부 약속’을 지킬 것이며, 정식 건물 건축 허가증을 받겠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이혜미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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