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카자흐 고려일보 지원책 모색(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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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카자흐 고려일보 지원책 모색(속보)
  • 연합뉴스
  • 승인 2004.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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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글의 전도사 `고려일보' 폐간 위기>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옛 소련 당시부터 재소(在蘇) 한인들에게 우리의 말과 글을 2세들에게 교육해온 고려일보가 존폐의 기로에 처했다는 연합뉴스 보도와 관련, 경기도 안산시가 고려일보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송진섭 안산시장은 28일 "소련당국의 핍박속에서도 우리의 말과 글을 2세들에게 교육하고 우리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서온 고려일보가 존폐에 기로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한민족이라는 일체감을 한글신문을 통해 이 어온 고려일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러시아 사할린에서 발간되는 한글신문에 대해 시(市)가 매달 1천500부씩 신문을 구독해 사할린에서 영구귀국한 사동 고향마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면서 "고려일보에 대해서도 이 같이 일정부수의 신문을 구독해주거나 현지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볼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 경영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송 시장은 "오는 10월께 현지를 방문해 고려일보를 비롯 고려인들의 생활상을 직접 살펴보고 자치단체간은물론 민간단체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923년 소련 연해주 원동에서 '선봉신문'이란 제호로 창간된 고려일보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고발하고 애국심을 고취, 항일투쟁으로 궐기시키는 역할을 해왔으나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로 옮겼다.

   소련 당국의 강압으로 1년간 폐간됐던 이 신문은 1938년 '레닌의 기치'라는 공산당 기관지로 복간됐으며 사회주의 이념 확산을 노린 소련 당국의 지원 속에 한때 한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타슈켄트, 크질오르다, 두샨베, 푸룬제 등지에 지사를 두고 주 6회 하루 1만5천부씩 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하면서 경영에 치명타를 입게된 '레닌의 기치'는 한글을 읽을 줄 아는 동포마저 급감하자 1991년 신문의 명칭을 고려일보로 바꾸고 주간으로 변경하게 됐다.

   현재 직원 16명이 근무하는 고려일보는 알마티시 아만겔두거리에 있는 퇴락한건물 한켠을 얻어 쓰고 있으며 주간으로 고작 1천700부를 발간하고 있다.

   고려일보 최영근(64)사장은 "1년치 구독료 10달러 가운데 우편 발송비 4달러를 제외하면 신문사 몫으로 남는 것이 거의 없다"며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협회에 서 운영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만큼 한국정부가 고려일보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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