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전국으로 번진 100만개 촛불 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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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전국으로 번진 100만개 촛불 봉화
  • 편집국
  • 승인 2016.11.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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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전국 주요도시에서 일제히 제4차 촛불집회

▲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 모인 수만 명의 시민들.

광화문에서 전국으로 번진 100만 촛불 봉화

11월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제4차 촛불집회로 60만 명이 모였다. 이 날 오후 부산 10만, 광주 7만, 대전 3만, 대구에서 2만5천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또한 경남 2만, 강원 1만5천, 충북 1만5천, 충남 1만5천, 전남 1만5천, 전북 1만5천, 경북 1만, 울산 8천, 제주 7천, 경기 5천, 세종에서 2천 명의 시민들이 평화로운 촛불집회로 모였다. 주최 측 추산으로 모두 95만 명의 시민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11월 12일의 광화문 100만 촛불집회가 19일에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들불처럼 번져 100만 촛불 봉화가 되었다. 신문 방송 매체들은 이구동성으로 19일의 촛불집회를 “더욱 단호한 의사 표현, 더욱 평화로운 시위”라고 전했다. 100만 명이 전국 60여 개 지역에서 시위를 벌였으나, 단 한 명의 연행자도 없었고 어떤 불상사도 없었다. 그들은 다만 한 목소리로 외쳤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20일 검찰 발표, “박근혜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

11월 20일 오전 11시,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구속 기소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으로 기소할 수 없으며 조사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위 3인의 공소장에서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을 ‘공동 정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검찰의 설명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다. 앞으로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검찰 발표와 향후 ‘피의자 조사’를 둘러싼 여론의 관심은, ‘재벌 총수들과의 독대에서 박 대통령이 보여준 적극적, 주도적 역할’이 ‘제3자 뇌물공여’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이다. 국가적 위난의 시기에 ‘법치를 구현하는 검찰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피할 수 없는 기회다.

▲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며 대전에 모인 시민들.

청와대, 검찰보다는 특검에 협조, ‘차라리 탄핵하라’(?)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0일 발표에서 “검찰 수사팀의 오늘 발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객관적 증거를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으로 지은 사상누각일 뿐”이라며 “검찰의 수사가 공정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진행될 특별검사의 수사에 적극 협조해서 본인의 무고함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 발표에 대해서 “인격살인에 가까운 유죄 단정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헌법상 합법적 절차에 따라 논란이 매듭지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이 주장하는 탄핵절차를 밟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평화로운 촛불이냐, 민심의 태풍이냐

11월 26일 광화문에서 제5차 촛불 집회에는 150만 내지 200만 명의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촛불문화제’ 이름처럼 평화롭게 켜진 촛불은 한 달도 지나기 전에 점점 넓게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도 자신의 이해에 급급하기보다, 국익을 살피는 진심을 국민 앞에 보여야 한다. 민심에 화답하고 협력해야 한다. 국민의 공감대는 촛불집회에서 드러났다. 급박한 내우외환 앞에 놓여 있는 대한민국은 시간이 많지 않다. 민심은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지만 오래 기다리지도 않는다. 시간을 끌거나 상황을 악화시키는 정치권의 ‘꼼수’나 박근혜 대통령의 ‘막무가내 버티기’는 ‘민심의 태풍’을 만나게 될 것이다.

▲ 11월 12일 광화문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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