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100만 시민의 외침, "박근혜는 퇴진하라"
상태바
촛불집회 100만 시민의 외침, "박근혜는 퇴진하라"
  • 이형모 발행인
  • 승인 2016.11.14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는 평화롭게, 구호는 단호하게

▲ 광화문 광장 '문화축제'에 모인 시민들

▲ 시청 광장 쪽에서 광화문 로터리로 밀려드는 시민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1112일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주최한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오후 4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메운 시위 대열은,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광화문 광장에서 종각과 서대문 그리고 청계천으로 뻗어 나갔고, 시청 광장에서 숭례문과 을지로 방향으로 길게 뻗어 나갔다.

 
▲ 광화문 광장과 시청 광장 사이

시민들이 가장 우렁차게 외친 구호는 박근혜는 퇴진하라였다. 정치권의 토론이 여러 갈래인 것과 상관없이 시민들의 생각은 충분히 정리되고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어느 한 순간도 ‘2선 후퇴거국중립내각은 들리지 않았다. ‘탄핵 팻말은 보였으나 구호는 없었다. 이미 드러난 국가 통치권 공백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거나 인내할 의사가 없음을 시민들은 명백히 한 것이다.
 
▲ 광장에 떠오른 풍선 구호 '박근혜 퇴진'
 
오후 4, 광화문 광장과 시청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 나간 시위행렬 곳곳에는 먼저 도착한 단체들의 깃발들이 주로 보였으나, 오후 5시가 지나자 깃발들은 섬이 되고 촛불을 든 시민들이 대세가 됐다. 유모차를 밀거나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젊은 엄마 아빠, 가족 또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나온 사람,  교복입은 학생들, 젊은 연인들, 노인들 그리고 혼자 나온 1인 참여자도 많았다. 서울 시민 뿐 아니라 영남과 호남 그리고 제주까지, 청년과 노인, 진보와 보수, 국내와 해외가 한자리에 모여 하나가 되었다.
▲ 광화문 옆길에서 내자동 로터리로 가는 행렬
 
오후 5시 반이 지나고 촛불이 켜지면서 광화문 광장에서는 평화로운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가장 긴장된 곳은 청와대로 진입하는 내자동 로터리였다. 동쪽과 남쪽에서 행진해오던 시민들은 이 곳에서 쉽게 떠나지 않고 행렬이 두텁게 쌓여갔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다수의 시민들은 평화시위 합시다를 외치며 일부 시위대를 자제시켰다. 경찰관에게서 빼앗은 방패도 돌려주게 했다.
 
▲ 내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를 바라보며 경찰과 대치한 시위행렬
 
100만 촛불인파 속에서 어떤 불상사도 없고 부상자도 없었으며 단 한명의 연행자도 없었다. 다음날 13일 새벽에 경찰이 내자동 집회를 강제해산하며 23명의 연행자가 발생한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오후 1030분 공식행사가 끝난 직후, 대로변은 물론 뒤쪽 골목길에서도 10, 20대의 젊은 시민들은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젊은이들은 큰 쓰레기봉투를 들고 이 곳에 쓰레기를 넣어 주세요하고 외쳤다.
 
12일 열린 광화문 100만 촛불집회로 민심이 드러났다. 청와대가 꿈꾸는 현상유지는 없다. 새누리당에서 나온 탄핵도 선택지 바깥이다. 민심에 근접한 선택지는 ‘대통령 하야와 현 총리 대행 그리고 60일내 대선’ 또는 ‘대통령 하야와 거국내각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그리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대선이 되겠다. 공은 청와대와 정치권에 넘어갔다. 정치권의 토론과 합의에는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다. 여러 해 참아왔던 민심이 분출된 지금, 민심이 관철될 때까지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 변호사회관 앞길에 낙엽처럼 남긴 구호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