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4일, 함부르크 항구에 새로 건설된 엘베 필하모니 음악당 인수식과 음악당 내 전망대인 플라자 개관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각계각층의 귀빈, 음악당 건설을 맡았던 각 분야의 시민들, 세계적인 설계사 헤르족&드 몰론, 하펜시티 초등학교 어린이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올라프 숄츠 함부르크 시장은 플라자 개관식과 인수식 연설에서 “오늘,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이 음악당을 함부르크 시민들이 소유하게 됐다”며 기쁨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그는 “엘베 필하모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장소다. 특히 함부르크의 모든 어린이들이 미래 ‘음악의 상징’인 이곳에서 음악과 만나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르세리노 페난데스 베데스 혹디프 건설회사장은 “최첨단 건축술을 이용한 건설 과정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음악당을 만족스럽게 완성시켜 함부르크 시에 넘겨줄 수 있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2017년 1월 11일과 12일 양일 간 엘베 필하모니가 개관 콘서트를 할 계획이며, 음악당 내 전망대인 플라자는 11월 5일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항만에 있던 기존의 대형 코코아 창고 위, 지상 37미터 높이에 새로 올려진 플라자는 음악당 유리 건물 중간층에 위치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건축물이 상호작용해 함부르크 필하모닉 홀의 독특함을 배가시킨다.
플라자는 360도 파노라마 유리벽으로 구성돼, 유리벽 바깥으로 나가면 아름다운 함부르크 항만과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내부는 콘서트 홀 입구와 호텔로비, 커피숍, 필하모니 숍으로 나누어져 있다.
2007년에 시작된 공사가 약 10년간 이어지며 한 때 함부르크 시의 애물단지 여겨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끝에 ‘건물 위에 건물’을 짓는 콘셉트로 근대와 현대, 보존과 계승, 땅과 강, 지각과 감각 등 모든 것이 만나는 접점에서 하모니를 이루는 진정한 필하모니 음악당이 탄생되었다.
옛 건물은 그대로 보존한 채 지붕 위로 약 70미터의 새 건물을 증축했는데, 37미터 높이의 기단부 건물 외형은 그대로 두고 실내는 500여 대의 차들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개조한 뒤 그 위에 음악당을 올렸다. 엄청난 하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구식 건물 내부와 물 속 기초 보강 등에 1,700 철근의 콘크리트의 파일을 보강하는 첨단 공법을 동원했다.
이 건물에는 2,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3개의 대·소형 음악당과 250객실의 호텔(The Westin Hamburg Hotel), 45세대의 주거시설도 입주된다.
수 백 년 동안 산업화 중심도시로서 문화적 인프라가 약했던 함부르크 염원은 세계적인 현대 음악도시로의 부상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당을 건립했다. 예산(7.7천만 유로)에 비해 10배나 더 지출된 총 공사비의 1/4 정도는 함부르크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과 자선 수익금으로 채워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재외동포신문 김복녀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