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가을밤 수놓은 ‘한반도통일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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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가을밤 수놓은 ‘한반도통일음악회’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11.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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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 주관, 다국적 음악인들 연주에 클래식 팬들 환호
▲ 민주평통자문회의 캄보디아 지회 주관 한반도 통일음악회가 지난 28일 프놈펜에서 열렸다. 특별게스트로 출연, 피아노 연주 중인 노로돔 시리붓 왕자의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캄보디아지회(회장 양성모)가 주최하고, 주캄보디아대사관(대사 김원진)이 후원하는 한반도 통일 음악회가 지난 10월 28일 오후 6시 프놈펜국제예술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클래식음악들로 꾸며진 무대는 캄보디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다국적 음악인들이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여 계절의 풍성함을 더했다. 이날 공연은 200여 객석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클래식 팬들이 공연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 이날 통일음악회 공연은 200여 객석이 매진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공연에 앞서, 김원진 대사의 축사에 이어 무대에 오른 캄보디아 문화부 리 투잇 선임장관은 “수준 높은 클래식음악회에 초대되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며, 클래식음악을 통해 한반도 통일은 물론이고 우리 모두가 세계평화를 소망하고 염원하는 그러한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무대는 미국출신 바이올리스트 애슬리 펜싱거와 일본 출신 피아니스트 미와꼬 후지와라의 모차르트 곡 ‘로망스’ 협연으로 시작됐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클래식 음악의 심오한 세계에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어 캄보디아를 대표해 피아니스트 세레이 완 롱이 모차르트 환타지아 D단조를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미셀 보웬의 감미로운 바순 연주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고, 일본인 메조소프라노 아이 이와사키의 맑고 청량한 목소리 역시 인상적이었다. 

▲ 모짜르트 곡 로망스를 협연한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애슬리 펜싱거와 일본 피아니스트 미와꼬 후지와라.

뒤를 이어 한국인 성악가 소프라노 김명실, 바리톤 김영수가 무대에 나란히 등장하여 피아니스트 김영진의 반주에 맞춰 오페라 돈 지오반니 중 ‘연인이여, 그대의 손을 나에게’를 열창했다. 이어 소프라노 김명실이 ‘뉴 아리랑(작곡 김동진)’을, 바리톤 김영수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피가로’를 열창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세례를 받았다. 특히 젊은 바리톤 김영수의 위트있는 무대매너와 관객을 압도하는 쇼맨쉽은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 소프라노 김명실과 바리톤 김영수가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 중 ‘연인이여, 그대의 손을 나에게’를 열창하고 있다.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그날이 오기를’ 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는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의 숙부인 시리붓 왕자가 특별 출연해 그 의미를 더했다.  프로급 피아노실력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시리붓 왕자는 금년 10월 서거 4주기를 맞이한 시하누크 전 국왕을 그리는 마음에 손수 작곡했다는 피아노 연주곡 ‘당신을 그리워하며(Miss You)’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선왕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 애틋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이날 공연의 피날레 곡은 우리 귀에도 익숙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였다. 소프라노 김명실을 비롯한 세 명의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화음을 자랑하며 열창,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이어진 앵콜 요청 속에 출연진들은 관객들과 하나 된 가운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따라 부르며 한반도 통일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통일음악회 행사를 주최한 양성모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장은 “북핵 문제로 한반도가 극도의 긴장 상태에 있는 이 때에 해외 동포들의 평화통일 염원을 거주국과 이곳에 거주하는 우방국의 국민들에게 전하고자 본 행사를 열게 되었다. 이번 통일음악회에 우리 교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객들도 다수 관람, 대한민국의 평화통일 의지를 대외에 천명하는 동시에 우방국들의 지지 여론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매우 의미 있는 음악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박정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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