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선거부정 다툼으로 분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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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선거부정 다툼으로 분열 위기
  • 이형모 발행인
  • 승인 2016.10.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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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봉규 후보의 학력 위조를 선관위가 묵인, 이청길 후보 측 이의 신청

▲ 10월 4일, 41개국 800여 명의 월드옥타 회원들이 참석한 제21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식.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박기출, 이하 월드옥타)는 10월 6일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19대 회장을 선출했다. 2년마다 열리는 회장 선거에서 차봉규 후보는 132표, 이청길 후보는 79표로 차봉규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승복하거나, 당선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9월 3일 후보자 등록 마감이후 총회 투표까지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가 난맥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차봉규 후보자가 제출한 이력서에서 학력을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3년 중퇴라고 기재한 것이 허위라는 것이다. 이력서와 함께 제19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입후보자 각서에는 "4. 학력 및 이력을 허위로 기재하였거나 다른 결격 사유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등록 자체도 무효가 되며 당선 후에도 자격을 상실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고 차봉규 후보자는 제출한 각서에 자필 서명했다.

총회 개최 이전 이청길 후보 측은 차봉규 후보의 학력이 의심된다고 선관위에 공식 문서로 문제 제기를 했으나 선관위는 묵살했다. 그 이후 10월 3일에는 차 후보가 선관위를 찾아가 자신이 고등학교 졸업자임을 밝히고 후보자 등록서류에 기재된 학력이 허위임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차 후보를 ‘등록 무효’하지 않고 총회에서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선관위의 직무 유기가 발생한 것이다.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에 의하면, "총회에서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제9대 월드옥타 회장을 역임한 조병태 명예회장은 ‘차봉규 후보의 학력 허위기재’를 거론하며 차 후보에게 후보자 자신과 월드옥타를 위해 후보를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종용했다. 이 발언은 많은 회원들의 지지 박수를 받았으나 차 후보자는 묵묵부답이었고, 선관위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대로 투표를 진행했다. 그리고 선관위는 투표가 끝난 후에 ‘당선 후 자격 상실’도 선언하지 않았다."고 한다.

총회가 끝난 이후 이청길 후보 측은 10월 11일 월드옥타에 ‘이의신청’을 접수했고, 10월 21일에는 법원에 ‘회장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한다. 선출 과정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법원의 판단에 의뢰하려는 것이다.

차 후보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는 많은 회원들은 “차 후보자가 거짓말 한 것에 더하여, 선관위가 학력을 허위기재한 후보를 등록 취소하지 않고 총회를 진행해 회장으로 선출되도록 한 것은 정관을 위반한 것으로 부당하다. 이로써 월드옥타의 자부심은 손상됐고, 대외적인 공신력 또한 크게 훼손됐다." 고 말했다.

오랜 세월 월드옥타의 튼튼한 울타리 역할을 해왔던 명예회장들과 중진회원들이 양분되어 이번 선거 진행의 난맥상을 막지 못했다. 소송을 통해 법원의 판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고, 현재의 내홍이 단체의 분열로 악화될 것이 크게 우려된다.

중진회원들 중에는 아직까지도 '차봉규 후보자의 용퇴'가 본인과 월드옥타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하루 빨리 차 후보자가 결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정직과 진실이다. 회원이나 거래 상대방과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공공의 성격을 가진 월드옥타로서는 단체의 흥망과 존폐가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거대한 글로벌 조직을 지향하는 월드옥타가 진정으로 사는 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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