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독 광부·간호사 생활상 담은 다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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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독 광부·간호사 생활상 담은 다큐 방송
  • 김정희
  • 승인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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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활 모습까지 생생하게 취재해 큰 호응
입양아 방송 이어 동포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도와

국내 공영방송 MBC는 지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독일로 간 광부·간호사들'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송, 큰 호응을 얻었다.
하나의 주제를 잡아 깊이있는 취재와 내용으로 방송하는 다큐 프로그램 'MBC스페셜'에서 파독 광부·간호사들에 대한 주제를 잡아 방송한 것.


이번 기획 다큐에서는 60년대 가난을 벗어나고자 낯선 땅 독일로 떠났던 이들의 처절했던 막장생활과 거구의 시체들을 닦으며 눈물을 흘렸던 어린 간호사들의 이야기들을 담은 1부 '독일 40년, 청춘을 묻고'로 시작했다.
광부, 간호사들의 직접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2부와 3부를 통해 그곳에서 제2의 인생을 열어보기 위해 주경야독하며 각종 차별속에서 꿋꿋히 의학공부를 했던 이들과 음식점 종업원, 예술가 등 어렵게 자신의 길을 찾은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현재 마지막 파독광부로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정용기씨 사연과 오랜 이국생활속에서 고향을 그리다 귀국한 후 고된 막장생활로 인한 폐암 선고를 받은 김치연씨, 향수병으로 20년 넘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부인과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원명씨 부부, 남해의 독일마을이라 불리는 귀국 동포들의 마을 소개등이 이어졌다.
낯선 독일에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원명씨 부부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방송이 끝난 직후 수없이 올라 온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원명씨 부부를 돕고 싶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독일로 간 광부·간호사들'은 그동안 관심을 갖지 못하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어렵던 시절 가족과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일 동포의 삶을 재조명, 짙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MBC스페셜'은 지난 5월달에도 해외입양 50년 특별기획 '어머니 나 여기있어요'를 방송해 눈길을 모았다. 미국, 유럽편으로 2회에 걸쳐 방송된 이 방송 역시 관심밖에 있던 입양아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미국 이민 100주년 기념을 맞아 미주 동포들에 대한 기획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방송된 이후 최근 국내 방송에서는 동포들에 대한 깊이있는 방송들이 제작, 소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동포 문제 관계자들은 "재외동포들에 대해 잘못된 시각으로 단편적 소개를 하는데 그쳤던 것에서 벗어나 동포들을 보다 깊이있게 이해하려는 변화이길 바란다"며 고무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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