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서 ‘2016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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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서 ‘2016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 유선종 기자
  • 승인 2016.10.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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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4~16일, 5,000 여명이 펼치는 '판놀이 길놀이', 줄다리기 등 볼거리 풍성

▲ 2015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행사 장면.

서울의 중심, 광화문광장에 10월14~16일까지 3일간 ‘2016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16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네거리 일대에서 ‘판놀이 길놀이(퍼레이드)’와 ‘청춘불패 줄다리기’도 진행한다.

‘판놀이 길놀이’는 한 방향으로 계속 걷는 서양식 퍼레이드와는 달리 광화문 광장과 광장을 둘러싼 세종대로 양방향 네거리 일대를 판으로 삼아 판놀음도 하고 거리행렬(길놀이)도 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4,000 여명이 세종대로 양방향 네거리 일대를 동시에 돌아 화제를 모았던 ‘판놀이 길놀이’를 올해는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줄다리기를 중심축으로 놓고 진행한다.

▲ 2015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행사 장면.

판놀이 길놀이와 줄다리기를 총괄하는 주재연 예술 감독과 송태영 연출 감독은 “마당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판놀이와 길놀이를 즐기던 우리 옛 전통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국적 스타일의 퍼레이드를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판놀이 길놀이 참가자는 100 여개 단체 5,000여명이 참석한다. 제4회 전국 아리랑 경연대회 참가 76개 단체 1,229명을 비롯해 한국춤협회 500명, 취타대 80명, 대형 전통깃발기수단 80명, 육사 군악대 40명, 영산줄다리기보존회 60명, 영산농악단 60명, 한국전통민요협회 170명, 재경창녕향우회 200명, 크라운-해태 100인 떼창팀, 세한대 전통연희와 길쌈놀이팀 40명, 강릉실버악단 32명, 줄다리기와 꾸밈새콘테스트 사전신청자 및 현장참가자 2,000 여명 등이다.

이외에도 아시아-아프리카 연주자 12명으로 구성된 국립극장 문화동반자모임, NG0 아시안프렌즈의 외국인 회원들, 한부모가족협의회 회원, 그림유치원생들도 참가한다.

올해 판놀이 길놀이의 중심이 될 줄다리기를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영산줄다리기를 지켜나가고 있는 보존회에서 총길이 90m, 무게 30t에 이르는 초대형 줄과 줄다리기에 쓰이는 서낭기 영기 등 깃발 600 여개를 서울로 공수해온다.

▲ 2015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행사 장면.

5t트럭 6대 분량의 볏짚 수 만 가닥을 손으로 엮어 가닥줄을 만든 다음 소금 뿌리기, 물 뿌리기, 줄 밟기, 줄 말기, 큰 줄 꼬기, 복줄 만들기, 꼬리줄 만들기, 젓줄 만들기 등 한 달여 동안 제작한 줄은 암줄과 숫줄 2개로, 둘레만도 240cm에 이른다. 이처럼 두꺼운 줄을 여러 사람이 손쉽게 당길 수 있도록 몸통 가장자리에 수천 개의 젓줄을 달아놓는다.

두 개의 줄은 1차 판놀이 길놀이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후 4시30분부터 5시까지 서울광장과 인사동 풍문여고 앞에서 출발해 세종대로 네거리의 양끝인 교보문고 앞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으로 이동해 대기한다.

양쪽 모두 약 500m를 이동하는 이 과정이 ‘줄나가기’ 길놀이다. 줄나가기는 영산줄다리보존회 60명, 영산농악팀 60명, 동락연희단 40명, 전통깃발기수단 40명, 재경창녕향우회 200명 등 400명이 2팀으로 나눠 진행한다. 암줄과 숫줄 앞머리에는 보존회원 6명이 청색과 홍색 장수복을 입고 올라타 위용을 자랑한다.

줄나가기 행렬이 오후 5시 세종대로 네거리 양쪽 끝에 도착하면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경복궁 정문 광화문 현판 앞에 서 있던 취타대가 나발소리로 판놀이 길놀이의 시작을 알린다.

▲ 2015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행사 장면.

취타대와 전통깃발기수단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쪽 세종대로 네거리로 향하면 세종대로 네거리 양쪽 끝에 대기하고 있던 줄나가기팀을 선두로 줄다리기 사전 신청자, 전통깃발기수단, 취타대, 세한대 길쌈놀이팀, 한국춤협회, 육사 군악대, 전국 아리랑 경연대회 몸짓부문 참가자 등 2,500 여명이 양쪽 줄다리기팀의 꼬리를 물고 세종대왕 동상 앞까지 길놀이를 하며 이동한다.

1차 판놀이 길놀이 참가자들이 교보문고 쪽 세종대로 네거리를 가득 메우면 일렬로 서있던 한국춤협회 회원 500명이 이들을 감싸고 뒤로 돌아 일렬로 서 참가자들과 아리랑춤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줄다리기 사전 신청자 중 500명이 양쪽 줄나가기팀에 합류해 영산줄다리기보존회 지도로 서낭싸움과 영기싸움 공연을 펼친다.

서낭싸움은 높이 10m의 왕대나무에 가로 세로 2m, 4m 크기의 오색 천으로 장식한 대형 서낭기를 양팀 대장이 각각 들고 힘을 겨루고, 영산줄다리기에만 있는 영기싸움은 높이 2m의 대나무에 가로 세로 60~70cm의 깃발에 영(令)자를 새겨 넣은 600 여개의 깃발을 양 팀이 절반씩 나눠들고 힘을 겨루는데,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관이 될 전망이다.

양쪽 줄다리기팀의 서낭싸움과 영기싸움 ‘진잡이‘가 진행되는 동안 1차 판놀이 길놀이 참가 단체들도 저마다 기량을 뽐내는 판놀음을 1시간가량 벌인다.

▲ 2015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행사 장면.

이어 광화문 광장 잔디마당에서 대기 중이던 줄다리기 현장 신청자, 전국 아리랑 경연대회 소리부문 전통연희부문 참가팀 등 나머지 2,500 여명이 세종문화회관 쪽 세종대로 네거리로 입장하면, 판놀이 길놀이 전 참가자 5,000 여명이 세종대로 네거리 일대 판놀이 길놀이 구간 1.3km를 동시에 반 바퀴 돌며 단체별로 기량을 뽐내는 2차 판놀이 길놀이를 펼친다.

2차 판놀이 길놀이에는 조형물공모전, 꾸밈새콘테스트 참가자까지 가세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청춘팀, 불패팀으로 나뉜 줄다리기 두 팀이 세종대왕 동상 앞에 도착하면 양 팀 대장을 맡았던 6명의 보존회원 장수는 줄 선두에서 조금 물러나 시민 대장 2명을 호위하는 형태로 자리를 바꾼다.

시민 대장은 지난 4월 쌍문역에서 심정지상태의 승객을 응급처치로 구한 삼육대 간호학과 재학생 홍예지(23)씨와 야구르트 배달을 하는 최의정(31)씨이다.

각 단체별로 판놀음이 진행되는 동안 영산줄다리기보존회 회원들은 16대의 수레에 올려져 있던 암줄과 숫줄을 내려 줄다리기할 준비를 한다.

▲ 2015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행사 장면.

2명의 시민 대장을 포함한 줄다리기 참가자 2,000명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영달 페스티벌조직위원장이 각각 홍색과 청색 장수복을 입고 나와 줄다리기팀 양 옆에 서서 대장기를 휘두르는 신호에 맞춰 서로 밀고 당기는 신명나는 줄다리기 판을 벌인다.

대부분 무경험자인 참가자들이 원활하게 줄다리기를 할 수 있도록 영산줄다리기보존회원 60명이 양 팀의 앞쪽에 포진해 줄다리기를 지도할 예정이다.

윤영달 조직위원장은 “올해로 4회를 맞는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이 야심작으로 준비한 판놀이 길놀이와 청춘불패 줄다리기에 유치원생부터 실버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해 기쁘다”면서 “5,000 여명이 다함께 펼치는 판놀이 길놀이, 판놀이 길놀이 안에서 2,000 여명이 벌이는 줄다리기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진정한 축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판놀이 길놀이와 청춘불패 줄다리기는 축제 현장에 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축제 일정은 ‘2016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공식홈페이지(www.seoularirangfestival.com)와 공식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seoularirangfestiv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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