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만두 파동 이후 한국산 먹거리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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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만두 파동 이후 한국산 먹거리 ‘경계’
  • 김정희기자
  • 승인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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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난 김치로 만든 라면소동까지 이어져
모든 한국 먹거리에 대해 유통기한까지 거듭 확인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했던 '쓰레기 만두 파동' 이후 동포 사회에서 퍼진 한국산 먹거리에 대한 기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만두 파동 직후 유통기한이 지난 김치로 만든 김치라면 소동까지 이어져 타국에서 고국의 먹거리를 찾던 동포들의 손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소동 직후 세계 각지의 한인타운에서는 해당 제품들을 즉시 수거했지만 국내와 마찬가지로 동포들 역시 만두 판매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같은 불량 먹거리 관련 파동들은 국내에서도 충격적이지만 해외에서 고국의 음식들을 그리워하며 즐겨먹는 동포들에게는 더욱 큰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다수의 동포들이 운영하고 있는 식품점들은 갑작스런 매출 급감으로 난색을 표했다. 동포 언론들에 따르면 만두 파동 직후에는 최고 80% 이상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포 식품점들에서는 다양한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현지에서 만두를 만들어 판매해 온 회사들과 곳곳의 대형마켓에서는 자발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들이다.

한편 이번 소동은 동포 사회에 모든 한국 먹거리들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미주 동포 이희향씨는 "이번 만두 파문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전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유통기한 확인뿐 아니라 현지에서 만들어 파는 음식의 위생상태 등을 살펴보는 등 크게 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외동포들은 현지에서 10∼20년씩 살았다 해도 여전히 식생활은 한식을 주로 하고 있기에 대부분 한인 식품점에서 음식을 구입한다. 그만큼 각 나라에서 들어온 수입품들도 다양하고 식품점 등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음식들도 많다.
따라서 이번 만두 파동을 계기로 동포 사회의 먹거리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미주 중앙일보에서는 파동 직후 '긴급진단, 우리식탁안전한가'라는 제목의 연재기사를 통해 동포들이 주로 찾는 먹거리들을 한가지씩 자세히 점검해 관심을 끌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에는 만두를 비롯해 식품점들의 판매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지만 한동안 한국산 먹거리에 대한 경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큰 충격을 가져다 준 이번 파동이 고국 음식을 그리워하며 찾는 동포들에게 씁쓸함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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