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인슈타인은 천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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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인슈타인은 천재가 아니다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6.09.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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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 나는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오래 생각할 뿐이다”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천재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참으로 그의 말은 걸작이다. 

그런데 천재들을 연구한 학자들은 아이슈타인의 뇌에서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부검을 맡았던 토마스 하비가 유가족 몰래 아인슈타인 뇌 일부를 훔쳐 병리학자에게 보내게 되는데 시공간을 인지하는 하부 두정엽이 조금 넓다는 것 빼고는 일반인의 뇌와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천재는 두뇌부터가 특별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허물어지는 순간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후츠파(번역 해보면 ‘뻔뻔함’이라는 뜻이다)를 가르친다. 누구에게나 당돌하게 묻고 질문해서 토론으로 끝난다. 토론을 하려면 외운 지식보다는 '자기 생각'이 필수다. 강원도만한 나라 면적과 840만 인구를 가진 이스라엘이 노벨상의 4분의 1(유대인) 이상을 가져가고, 그리고 나스닥 상장기업 수 2위의 창업 실적을 그냥 거둔 게 아니다.

유대인들 모두 머리가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어릴적부터 당돌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고, 질문할 수 있는 권리를 끈질기게 주입시키는 교육이 유대인을 특별히 능력있는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는 용기를 갖게 했다. 지금도 그들은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질문하고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말하게 하고 있다.

좁쌀의 배짱

성공하는 사람들의 진가를 뇌가 아닌 간에서 찾으려는 연구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아이큐가 아닌 기개와 투지로 간이 배밖에 나와 일을 낸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세계를 주름잡을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면서 기업 이름을 ‘좁쌀’로 명명하고 창업 4년 뒤 한때 중국1위 세계 3위의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을 올렸던 중국 기업 ‘샤오미’ 이야기다. 

애플 짝퉁이라고, 최근 실적이 주춤하지 않느냐며 깎아내리는 비토 세력이 있지만 고급 폰을 온라인상에서 저렴한 가격에 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유통 혁신에 경쟁 기업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래이쥔은 창업 당시 직원들과 좁쌀죽을 먹으며 대륙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했다는데 박리다매라 해도 13억 중국 소비자의 퍼펙트 스톰을 창출해내는 담력, 말 그대로 태풍의 길목에서 돼지를 날게 하는 발상을 보면 간이 부은 자만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이다.

창의력과 배짱을 가진 젊은이

우리나라를 돌아보자. 냉혹한 경쟁과 유교 문화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우리 사회의 생존법은 효율적으로 이기고, 겸손하게 처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젊은이들이 세상에 나와 혁신의 거울을 들이민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의 현실은 치열한 노력과 끈기의 결실은 커녕 노력해도 소용없는 세상에 우리의 젊은이들은 내동댕이쳐 있다.

지금부터라도 뻔뻔함으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서, 자기 자신의 생각을 신뢰하고 위험을 두려워 않는 당돌한 청년으로 키우자. 시대를 이끌 힘은 천재의 두뇌가 아니라 열정, 이에 근거한 근성과 배짱에 있음을 깨달아서, 우리 사회에도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영웅들이 많이 출현하도록 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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