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국국제학교 개교준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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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국국제학교 개교준비 ‘잰걸음’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9.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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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1일 개교 목표…운영비용 등 현지진출 우리기업 도움 절실

▲ 2016년 9월 말 현재 내부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교정 전경 모습.

지난 3월 캄보디아한인회(한인회장 김현식)가 수도 프놈펜에 한국국제학교를 건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곧바로 한국국제학교 설립추진위원회(이하 학교설립추진위, 위원장 송동일)가 발족되었고, 교민사회를 대상으로 한 설문지 조사가 실시됐다.

지난 6월말에는 설명회도 개최됐다. 교민 12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설립추진위측은 최소 5~7년 가량 소요되는 한국국제학교 건립 중장기프로젝트를 내놓았다. 기존에 발표된 한인회 인근 후보지 대신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빌린 땅에 550만 불 자금을 모아 학교 건물을 짓기로 했다. 조감도와 함께 향후 국제학교 청사진도 교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하지만, 역시 예상대로 건립비용 자금 마련이 걸림돌이 됐다. 우리 돈 약 60 억 원이나 들어가는 학교 건립 사업은 현지 진출한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지만 당장 그러한 큰 목표금액을 모으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중론이 교민사회에 비등했다. 이로 인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자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한국국제학교 설립에 많은 관심을 쏟아온 대사관(대사 김원진)측도 당장은 임대건물부터 마련해 한국국제학교 운영을 시작해야한다는 한인회 측의 기존 입장과 의견을 같이 했다.

결국 한인회측은 학교설립추진위와 협의 끝에 내년 초 개교를 목표로 한 1차 사업은 한인회가 주도해 추진하는 대신, 막대한 건립 비용과 운용 예산이 필요한 중장기 프로젝트는 학교설립추진위가 기금조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뒤 2차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기본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인회 측은 학생 수요와 개교 시기 등을 감안해 당초 학교 부지로 논의됐던 한인회 인근 장소 대신 당장 교실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 물색에 곧바로 나섰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8월 말 학교 건물로 적합한 3층짜리 건물을 임대했다. 위치는 최근 교민들의 이주가 부쩍 늘어난 프놈펜 트마이 지역이다.

이달 초 한인회측은 캄보디아 교육부에 국제학교인가등록 신청서류를 제출했으며, 내년 3월1일 개교를 목표로 현재 학교 내부 수리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약 한달 후 정식등록이 끝나는 대로 우리나라 교육부에 다시 한국국제학교 설립인가신청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통상 교육부 인허가에 6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시간이 매우 촉박한 편이다. 한인회 측은 외교부와 교육부에 협조를 구해 한국국제학교 정식인가를 최대한 서두를 방침이다.

한편, 내년 3월초 정식 개교 계획과 별개로 한인회 관계자는 오는 11월중 방과 후 교실을 열어 시범운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인회측은 태권도, 축구, 음악, 미술 등 예체능수업 외에도 한ㆍ캄 가정 자녀들을 위한 한글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 주말한글학교 이전도 내부 검토 중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당장 한국국제학교 운영이사회를 새로 발족시켜야 하며, 교사 및 행정직원 채용도 서둘러야 하는 등 내부적으로 준비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학교 내부 수리비용과 건물임대보증금, 이외 각종 행정비용은 김현식 한인회장이 이미 사재를 털어 약 6~7만 불을 대신 낸 상태지만, 앞으로 인건비 등 운영자금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현식 한인회장은 “여러 교민 독지가들이 그동안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성금을 보내줬지만 당장 책걸상과 학습기자재, 도서 등 교육관련 물품 구입 외에 운영관리비가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교민 기업들이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건립과 운영에 더 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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