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캄보디아에 감자연구소 개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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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캄보디아에 감자연구소 개설 지원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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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산하 KOPIA 캄보디아센터와 협력, 2018년에 씨감자 생산단지 조성

▲ 지난 20일 김원진 대사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캄보디아 감자재배연구센터 개소식. (사진 KOPIA)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김인식) 지원으로 지난 20일(현지시각) 오전 캄보디아 최초의 감자실습농장과 감자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연구소는 20만불을 들여 수도 프놈펜 왕립농업대학교 구내에 설치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웽 싸콘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장관과 주캄보디아 김원진 대사, 코이카 정윤길 소장, 농촌진흥청 산하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계획) 캄보디아 센터 방진기 소장, 분탄 왕립농업대 총장 및 관련 연구진 등 약 250여명이 참석했다.

웽 싸콘 농림수산부 장관은 축사에서 감자연구소 개소에 지원해준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를 표한데 이어, “최근 캄보디아 동북부에 위치한 몬돌끼리 지역에 실험용 감자를 재배한 결과, 감자가 캄보디아 토양에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웃한 끄라체와 라타나끼리 주(州)에서도 재배가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다.

〈프놈펜 포스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 역시 농업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캄보디아 토양은 감자를 기르기에 적당하며 최근 패스트푸드산업의 급성장에 발맞춰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만큼 현지에서 기른 감자들이 앞으로는 국내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KOPIA 캄보디아센터(소장 방진기)측은 이러한 일부 현지 언론 보도내용과 달리, 최근 수년간 걸친 연구실험결과를 토대로 캄보디아에서의 감자재배조건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놓은 바 있다. 그 이유는 캄보디아는 낮은 평야지대가 대부분인지라 우기 때는 밭이 침수 되고, 또 건기 때는 물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나라 기후는 계절 변화가 거의 없는 항시 고온을 유지하는 열대성이라, 서늘한 곳에서 비교적 잘 자라는 감자는 생육하기 쉽지 않으며, 생산 기술 및 유통 등 관련 인프라 역시 부족하다는 게 이 센터가 조사연구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를 입증하듯 실제로 캄보디아의 감자 생산량은 정부통계자료에도 잘 잡히지 않을 정도로 현재 거의 미미한 수준이며, 그동안 베트남 등 주변국에서 생산된 많은 양의 감자를 거의 전량 수입해왔다. 캄보디아 전국에 9개 체인점을 둔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 역시 프렌치프라이 등 감자메뉴를 만들기 위해 미국에서 냉동감자를 전량 수입해 쓰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캄보디아가 감자 재배지로서 앞으로 성공, 발전하기 위해서는 토양에 적합한 종자개량 등 선진재배기술의 도입과 더불어 유통 및 생산단지 조성 등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코이카측은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산하 KOPIA 캄보디아센터와 협력, 2년 후인 2018년 현지에 씨감자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핵심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캄보디아의 감자 자급률을 높여 수입대체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현지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게끔 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언론들은 단국대 국제농업협력연구소도 민관협력사업차원에서 “코이카와 함께 캄보디아 감자생산기술 연구역량 강화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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