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헝가리, 클래식 음악으로 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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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헝가리, 클래식 음악으로 통하다
  • 편집국
  • 승인 2016.09.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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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헝가리 한국문화원, 한국-헝가리 클래식음악 페스티벌 개최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은 9월 13일부터 22일까지 한국과 헝가리의 대표적인 음악가와 단체들이 출연하는 ‘한국-헝가리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을 부다페스트 리스트 음악원 등에서 개최한다.

공통의 언어 클래식 음악

한국과 헝가리는 여러 유사성을 가지고 있지만, 클래식 음악 역시 문화교류의 훌륭한 자원이다. 헝가리는 리스트, 버르토크, 코다이 등 수많은 작곡가와 음악가를 배출한 클래식 음악 강국으로 꼽힌다. 미국의 주요 교향악단을 부흥시킨 조지 셀, 게오르크 숄티, 유진 오먼디, 프리츠 라이너 등도 헝가리 출신이며, 요제프 요아힘, 레오폴트 아우어 등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도 마찬가지다. 민속음악을 클래식 음악으로 흡수하여 세계화시킨 공헌도 크다.

한편, 한국은 안익태, 윤이상 등의 작곡가와 백건우, 정경화, 정명훈 등의 연주자를 배출한 이래, 1990년대 이후 활발한 음악교육의 영향으로 최근 많은 젊은 음악가를 배출하고 있다. 이에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은 두 나라 음악가들이 한데 모여 함께 음악을 통해 우정을 다지고, 헝가리 현지에 한국의 우수한 음악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헝가리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을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공연장인 리스트 음악원에서 개최한다.

오페라 갈라 콘서트

9월 13일 리스트 음악원 대극장에서 개최하는 개막공연은 미국에서 활동중인 소프라노 이윤아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무대에 서고 있는 테너 권재희가 장식한다. 둘은 최근 국립오페라단의 <루살카>에서 주역을 맡아 찬사를 받은 바 있는데, <라 보엠>의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를 비롯해 페데리코의 탄식, 달에게 부르는 노래, 체리의 이중창 등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들을 부른다. 부다페스트의 주요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부더포크 도흐나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 임동혁
양국의 대표음악가들이 펼치는 세 번의 실내악 무대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리스트 음악원 숄티홀에서는 두 나라의 대표적인 음악가들이 모여 실내악 무대를 꾸민다. 16일에는 두말할 나위 없이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최근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성숙한 음악성을 보여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헝가리의 젊은 여성 첼리스트로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2위에 입상한 바 있는 서보 일디코와 무대를 꾸민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바이올린 소나타, 코다이의 듀오 등을 연주한다.

▲ 임선혜
17일에는 대표적인 소프라노 임선혜가 헝가리의 메조소프라노이자 리스트 음악원 성악과 교수인 멜라트 언드레어를 만나 가곡 리사이틀을 연다. 리스트, 버르토크와 윤이상, 안정준 등 두 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의 작품 외에 브람스, 슈베르트, 슈만 등의 독일 가곡도 연주한다. 차분 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반주를 맡는다.

18일에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을 중심으로 헝가리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수많은 상을 수상한 켈레멘 버르너바슈, 그리고 오스트리아 국적이지만 헝가리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클라리넷 연주자 안드레아스 오텐자머가 함께 하여, 리스트의 피아노 독주곡, 도흐나니와 바이네르의 듀오, 하차투리안과 버르토크의 트리오 연주를 선보인다.

국립합창단 유럽 순회공연

▲ 켈레멘 버르너바슈
마지막으로 9월 22일에는 브루크너 린츠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국립합창단이 부다페스트에서 유럽 순회공연의 첫 무대를 MOM 문화센터에서 연다. 예술감독 구천의 지휘로 국립합창단은 팔레스트리나와 브루크너의 종교음악, 전임작곡가 허걸재와 전경숙이 작곡한 종교음악과 한국 전통선율에 기초한 작품 등을 선보이면서 한국 합창음악의 수준을 알리게 된다.

이번 ‘한국-헝가리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은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가와 단체들이 헝가리 음악가들과 함께 화음을 만들고, 이를 또 두 나라의 관객이 지켜봄으로써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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