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독일 함부르크 국제 조선 및 해양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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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독일 함부르크 국제 조선 및 해양박람회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6.09.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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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와 대체 구동기술’ 주제로 친환경 신기술 전시
▲ 국제 조선 해양 박람회가 열린 함부르크 상업전시장.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지난 9월 6일부터 9일까지 국제 조선 해양 박람회가 함부르크 상업전시장(Hamburg Messe und Congres)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계적 규모의 함부르크 조선 기자재 및 해양기술 박람회(SMM)는 올해로 27회를 맞이했다. 높은 수준의 기술 개발 및 시장을 자랑해 그리스 포세도니아 박람회, 노르웨이 노르쉬핑 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번 2016 대회는 ‘디지털화와 대체 구동기술’을 주제로 열려, 대체 연료 및 친환경 기술을 이용한 조선업계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했다. 전시품목은 조선 및 조선소 사업, 선박 설비 및 장비, 원동기 및 추진 시스템, 추진보조 시스템, 선박 운항 장치, 화물 처리 시스템, 전기공학 및 전자, 해양 기술, 포트 및 포트기술, 해군 무기체계, 해양 서비스, 선박 중개, 미디어, 컨설팅, 교육, 금융 등이다. 

개최규모는 90,000㎡로 전 세계의 조선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세계 66개국의 나라에서 2,200여 전시업체가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도 50여 개의 전문 업체들이 참가했다. 5만여 명의 조선 해양 전문가들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된다. 전시회 참가업체 중 65%는 외국의 전문 업체들이었고 특히 이란 대표단이 처음으로 박람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 1·2층으로 나뉘어 전시된 한국관

행사 기간 동안 많은 회의와 모임 등이 열렸다. 첫째 날은 해양미래 정상회담, 둘째 날은 세계 해양환경 회의, 셋째 날은 해양안전과 방호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 넷째 날은 해양산업에 대한 대화, 다섯째 날은 해양직업정보시장의 날 기념 포럼이 진행돼 박람회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19세기 유럽에서 번창한 조선해양산업은 1930년대 미국으로, 1950년대 일본, 1970년대 한국, 2000년대 중국으로 이전됐다. 우리나라 조선업의 경우 일반선박은 엔진, 갑판기계 등 90%정도 국산화를 달성하였으나, 특수해양 설비분야의 국산화는 아직 20~30%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조선기자재 생산업체 CEO들은 해외박람회에 참관하며 신기술을 탐색하고,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신제품을 개발하도록 도전정신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국 선급, 두산 엔지니어링, 동화전기, 한신 기계, 코트라 무역관 등 한국의 참가 업체들은  아래층과 위층 두 군데로 나뉘어 전시회를 가졌고, 참가 기업 관계자들은 홍보 영상물, 브로셔, 그래픽, 선박 모형 등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치렀다.

한국 전시관 1층에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 협동조합(KOMEA, 이사장 박윤소) 전시관도 있었다. 협동조합은 울산 조선해양 기자재기업의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해 울산 공동관을 운영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울산 조선해양 기자재기업의 판로 다변화를 위해서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KOMEA 울산 공동관 참가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계 각국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해외 시장 개척 활동을 활발히 진행했다.

참가기업 관계자는 “판로 개척의 절실함에도 비용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해양 기자재기업에게 이번 전시회 참가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공동관 운영을 통해 보다 많은 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가 불황가운데 있는 조선해양산업에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층에 위치한 한국관의 한 중소업체는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주도하는 2017년 시행될 국제 해양 오염 방지 협약에 따라 선박에 탑재될 평형수 처리 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를 개발해 전시했는데, 올해 특히나 강조되고 있는 친환경을 위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 한국관 내부의 모습

한국 케이티마린의 독자적인 연구 개발로 출시하게 된 제품은 기존의 필터제품이 아니라 전기 분해방식 BWTS 장비이며, 기존 장비들에서 발생된 문제점을 보완하여 보다 성능이 뛰어난 우수한 제품임을 강조했다. 이 업체는 프랑스 마린(le Marine) 저널리스트가 방문하여 취재할 정도로 전시 제품은 큰 관심을 끌었고, 브라질, 스페인, 칠레, 중국, 두바이 등 10여 개국에서 찾아온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한국 케이티마린의 이귀식 대표이사는 “2010년부터 열정과 끈기로 투자하며 쏟아 부은 연구 결과가 이제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기쁘다” 며, “박람회를 통해 여러 나라의 고객들과 연결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보람이 있다” 고 말했다.

주최 측 함부르크 메세 그리고 콩크레스((Hamburg Messe und Congres)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해운과 조선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사업 다각화와 다양한 지원 방안, 재도약과 역동을 위한 글로벌 해양 전문가들의 교류와 정보의 장이었던 이번 대회를 통해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김복녀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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