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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캄보디아 진출 '잰걸음'정치적 불안요소 불구 직항노선 취항ㆍ투자 잇따라
박정연 재외기자  |  planet4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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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6  14: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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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1일 주캄보디아 쿠마마루 유지 대사(왼쪽)가 프놈펜 공항까지 나와 자국항공을 타고 온 탑승객들을 환영해줬다.(사진 Nobuyuki Arai)

지난 9월1일 일본 ANA(All Nippon Airways)항공이 캄보디아 직항노선을 취항했다. 오전 11시 도쿄 나리타 공항을 출발한 ANA항공소속 보잉 787-8 비행기가 이륙 5시간 만인 오후 3시 10분(일본보다 2시간 늦음) 프놈펜 포첸통 국제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안착했다.

일본계 항공사가 캄보디아 직항 정기노선 운행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첫 출시된 240석 최신형 점보제트기에는 승격 223명이 탑승해 93%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쿠마마루 유지 대사가 공항까지 나와 첫 탑승객들을 환영해줬다.

캄보디아 관광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캄보디아를 다녀간 일본인 여행객은 19만3,000명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와트 덕분이다. 2020년까지 매년 30만 명이 넘는 일본인들이 캄보디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한국은 지난해 약 38만 명이 다녀갔다.

신형 보잉787 비행기를 무려 50대나 보유한 일본 최대항공사의 취항으로 현재 매일 1회 정기 운항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은 “미국노선을 델타항공과 코드쉐어 방식으로 공동 운항중인 대한항공 미주고객들의 이탈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일본 ANA 항공 첫 탑승객을 축하해주고 있는 공항 직원들. (사진 Nobuyuki Arai)

한편, 캄보디아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캄보디아에는 약 250 여개 일본계 기업이 등록되어 있다. 1,055개 기업이 진출한 중국과 278개 기업이 등록된 우리나라에 이어 투자규모만 따지면 전체 3위에 해당된다.

올해 상반기 2억58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0배가 넘는 놀라운 수치다.

일본 기업들의 이러한 빠른 성장세는 직접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수도 프놈펜 중심가 다이아몬드(꼬삑)섬에는 우리 돈 약 150 억 원을 투자해 지은 23층짜리 일본 토요코 인 호텔이 눈에 들어온다.

시내 번화가에는 일본계 식당 수만 100개가 넘는다. 현재 상무부에 등록된 전국의 일본식당수는 150 여 개다. 100 여개 남짓한 한국 식당수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프놈펜 벙껑꽁 지역은 일본계 식당과 카페, 미용실들이 성업 중이다. 현지 프로축구구단까지 인수했다.

지난 2014년 2500 억 원을 투자한 일본계 대형백화점 이온몰(AEON MALL)이 들어선 이후 유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본 기업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 현재 이 백화점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프놈펜 북부 뚤꼭 지역에 2호점을 짓는 중이다.

   
▲ 캄보디아에 사상 최초로 직항 정기노선을 취항한 일본 ANA 항공사소속 보잉 787 비행기의 프놈펜 공항 착륙 모습.(사진 Nobuyuki Arai)

2000년대 초반 신발, 의류를 포함한 봉재산업 진출 이후 최근 5~6년 전부터는 부동산 투자, 토목 건설, 금융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진 상태다.

재일동포사업가 한창우 회장이 소유한 마루한 은행은 마이크로 파이낸스 은행까지 인수해 금융시장 확대에 나섰다. 다만, 상무부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 진출은 상대적으로 다소 더딘 편이다. 숙련된 기술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교민 이주 역사를 갖고 있다. 교민수도 적다. 올해 1월 일본 대사관에 등록된 일본인 거주자는 대략 2,500명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등록자를 포함해 최소 5000~6000명 이상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교민수의 절반을 육박한 수치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인 국제학교까지 건립했다. 학생 수는 40명 안팎이지만 현지 진출 자국 기업들의 재정적 지원 덕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운영하고 있다. 일본계 종합병원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자국 국민들이 현지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사회 인프라를 빠른 속도로 확충해가는 모습이다.

참고로 캄보디아는 국민소득 1,100불의 최빈국이지만 10년 넘게 매년 7%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다른 주변 국가들에 비해 외국 기업들의 투자 환경도 상대적으로 매우 양호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정치적 불안은 외국인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해왔다. 그런 탓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은 내년 지방선거와 후년 총선을 앞두고 소요사태 등 정치적 불안을 염려해 투자나 진출을 망설이거나 관망하는 분위기다. 어쩌면 일본의 공격적인 투자와 진출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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