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세계 장병ㆍ청년 통일안보 비전 발표대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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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세계 장병ㆍ청년 통일안보 비전 발표대회’ 참관기
  • 최월아 평통 북유럽협의회장
  • 승인 2016.09.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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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민주평통 주최, “대한의 청년들 재능과 능력, 잠재력은 무궁무진”

국방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지난 7월19일 개최한 ‘세계 장병ㆍ청년 통일안보 비전 발표대회’에 참관하고 보내 온,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최월아 회장의 참관기입니다.

▲ 최월아 회장
미래 한반도의 평화시대를 주도해 나갈 세계 장병ㆍ청년들이 안보에 기반 한 한반도의 평화와 청년의 역할에 대한 창의적인 비전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마음껏 펼쳐 보였던 무대. 대단한 연출과 잇따른 안보현장을 견학하고 체험했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에서 3팀이 출전했습니다. 이 본선 대회를 위해 지난 5월 유럽 16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예선대회를 치렀습니다.

최우수상 22개 팀이 모인 본선대회

국내외 500 여 개 팀, 2,500 여명이 예선대회를 치렀습니다. 팀별 최우수상을 수상한 22개 팀이 서울에서 본선대회를 치렀습니다. 그중 해외는 9개국에서 12개 팀이 영광의 결선 전에 진출했어요. 유독 우리 북유럽협의회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독일, 덴마크, 체코 3팀이 서울 본선대회에 출전하는 특혜를 누렸습니다. 2팀이 영예의 우수상과 1팀이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3팀 중 2팀은 다문화가정의 차세대들. 현지어는 물론 한국어가 능숙하고 2~4개 외국어도 유창합니다. 우리말을 할 줄 아는 이들이 한국방문 때마다 일으킨 에피소드는 우리가 파독 초 독일어를 하지 못해 만들어 낸 에피소드만큼 많더라고요.

대형 스크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본선대회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참가 팀들 모두 나름 최선을 다한 연기와 연출로 우위를 가리기 힘들었다는 심사평이었습니다.

독일 팀은 다문화 가정 3남매

우리 3팀 중 독일 팀은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독 가정의 오빠와 두 여동생. 10대 청소년인 3남매는 ‘하나 된 힘으로’라는 주제로 독일과 한국 인터넷에서 찾아 낸 자료로 동영상을 제작해 배경에 펼쳤습니다.

미래 한반도 통일에 대해 독일의 통일을 이룬 배경과 효과에 대한 발표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켰습니다. 주어진 10분의 끝부분에서 ‘홀로 아리랑’을 가야금과 플롯 그리고 피아노의 3중주로 연주해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직접 편곡한 알토와 소프라노를 두자매가 맑고 고운 화음의 이중창으로 대형극장을 꽉 채웠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하나가 될까?’,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함께 가보자’의 가사에 맞춰 둘이 손을 잡고 고개 숙여 인사할 때 관중들은 마치 남과 북이 손잡은 느낌이었습니다.

체코 팀은 부모님과 3남매

나란히 우수상을 수상한 체코 팀은 한국을 떠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십 수 년 살다 현재 체코에서 10 여년 거주하는 부모님과 한국생활을 해 보지 않은 22살의 누나와 20살, 16살 남동생이 출연한 5인 가족이었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고려인의 눈물’을 주제로 연해주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동을 당해 살던 한 고려인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지구의 동서가 아직 냉전 상태 일 때 만난 고려인 할아버지는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도 고향이 될 수 없다. 남조선이던 북조선이던 한반도가 고향임을 강조하며 한국을 그리워했어요.

할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연해주에서 쫓겨날 때 총살당한 그의 아버지를 회고했고 함께 즐겨 부르던 이별의 부산정거장과 황성옛터 2곡을 개사해 노래했습니다. 관중들은 함께 노래 부르며 울었습니다. 배경에는 연해주에서 쫓겨나던 닭장 같던 기차 속 장면들과 6.25전쟁 당시 혹독한 추위에 쩍쩍 얼어붙는 밧줄을 잡고 결사적으로 군함에 올라타다 바다로 떨어지는 처참한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이 동영상을 본 관객들의 먹먹해진 가슴이 눈물을 만들었습니다.

덴마크 팀은 한국인 엄마와 자매

장려상을 수상한 팀은 한-덴마크 가정의 15살과 17살 자매와 한국인 엄마. 주제 ‘EU-차세대의 통일비전’에 맞게 자매 둘이 주인공인 한편의 영화를 제작해 무대 연출에 맞춰 발표했어요.

이들은 영화처럼 화면으로 훌쩍 뛰어넘어 북한 땅에 도착해 북한의 이모저모를 둘러보았습니다. 평양의 부유함과 타 지역의 처참한 실상을 비교 분석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국제 친구들에게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 각국 청년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북한의 어린이들은 왜 구걸할 자격도 없이 굶어야 하는지, 왜 같은 말을 하는 우리는 보고만 있는지, 그리고 북의 현실에서 느낀 점에 대해 직접 작사 작곡한 래퍼와 그간 쌓아 온 발레의 율동으로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연출로 800여 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첫날 팀별 리허설로 완벽한 준비를 한 때문인지 둘째 날 대회는 순조롭게 전문성을 뛴 진행이었습니다.

‘2016 세계장병ㆍ청년 안보비전 본선 발표대회’의 시상식과 축하공연으로 마무리하고 롯데호텔로 이동했습니다. 호텔 만찬장에는 장병들이 클래식 악기로 퓨전연주와 함께 레크레이션으로 각자의 소개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숙소인 호텔 밀리토피아로 옮겨 밤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대회 후 다양한 행사

3일차는 경복궁에서 용산으로 옮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우리들의 뿌리가 상상 이상으로 대단함에 긍지를 찾았습니다. 이은 전쟁기념관 견학은 6ㆍ25전쟁을 인식하며 느낌점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4일차는 파주로 이동해 도라 전망대와 제3땅굴, 도라산역 견학 및 체험 후 숙소에 도착했어요. 탤런트 송중기가 연기한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촬영 세트장, DMZ 지역의 캠프그리브스가 숙소였어요. 휴전선에서 제일 가깝고 첫 부대였던 제1사단장 내부 반을 재건설한 병영숙소. 짐 가방을 버스에 둔 채 DMZ 철책과 임진강을 따라 자전거 투어를 하며 안보답사를 했습니다.

석식 후 강당에서 장병들의 ‘나라사랑 콘서트’와 고국의 안보와 국방에 대해 동영상을 시청했습니다. 현역들이 직접 출연해 연주와 노래를 했으며, 어느 한 중령이 북측의 만행을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줬습니다.

이어 조별토의와 대회소감을 나누며 마지막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 밤샘 덕택에 다음날 잠이 덜 깬 청년들은 새벽에 준비 되어 있던 산책길, 한미동맹 현장 답사를 빼먹기도 했어요.

안보리더 인증서 수여, 통일기원리본달기

조식 후 명강사로 유명한 민주평통의 상임위원이며 대회의 심사위원장이던 서강대학교 김영수 교수의 통일안보 특강이 있었습니다. 이어 안보리더 인증서 수여식이 거행 되었습니다. 저희 덴마크 팀 알렉산드라가 리더대표로 선서를 하고 참가자 한명 씩 호명되어 인증서를 수여받았습니다.

안보비전발표대회 일정은 DMZ에서 ‘통일기원 리본달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튼튼한 안보에 기반 한 한반도 평화와 청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프리젠테이션과 Talk Show, 연극, 뮤지컬, 댄스, 무용, 콩트, 연주 등으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형식으로 발표한 의미 있고 보람된 계기였다고 봅니다. 적어도 참가자들과 800명 관중들에게는 튼튼한 안보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북유럽협의회는 내년에도 이 대회를 프랑크푸르트 쏘센하임에서 골든벨과 함께 개최합니다. 예정 날짜는 2017년 5월20일입니다. 이 날 전후에 통일을 이룬 독일의 수도 베를린 한국문회원에서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북유럽협의회 소속 청년들은 주저하지 말고 각 단체나 한글학교 교회 등에서 팀을 이뤄 출전해 보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대한의 청년들의 재능과 능력, 잠재력은 존경스러울 정도로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재확인했습니다.

그 동안 쌓아 놓은 재능과 하고 싶던 모든 것을 총 동원해 꼭 경험하고 체험해 보기를 바랍니다. 한국에 출전하는 팀 모두는 왕복항공권과 숙식 제공 이외에 안보 현장 견학 및 체험행사에 지원 받으며 동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안보리더 인증서를 수여받아 지속적으로 개최 될 연례행사에 초청받습니다.

자녀분들이 용기 내어 참여 할 수 있도록 독려와 함께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협조해 주시기를 부모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해외 팀은 학부모도 동참 할 수 있습니다. 주최 측은 경비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독일에서 최월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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