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생부모 찾아 고국 방문하는 해외입양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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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생부모 찾아 고국 방문하는 해외입양인들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8.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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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고향으로의 첫 여행' 올해에도 구미지역에서 19명 참가

어릴 적 해외로 입양된 후,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던 해외입양인들이 고국 땅을 밟는다. (사)해외입양인연대는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2016 First Trip Home, 고향으로의 첫 여행’ 방문 행사를 진행한다. 

▲ 작년 'First Trip Home'에 참가한 해외입양인들 (사진 (사)해외입양인연대)

2008년 시작된 이 모국방문 행사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올해까지 160여 명의 해외입양인들이 이 행사를 통해 모국을 방문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입양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3년부터 작년까지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은 총 16만7710명에 이른다. 이 중 67%인 11만2546명이 산업화를 겪던 1970~80년대에 외국인 부모 아래 자라게 됐다. 이제 한 세대가 흘러 성인이 된 이들이 뿌리를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올해 ‘고향으로의 첫 여행’에는 미국, 덴마크, 프랑스, 노르웨이 등 4개국에서 온 19명의 해외입양인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10박 11일간 국내에 머물며 입양기관 방문, 보육 시설/발견된 주소지 등 연고지 방문, 기록 등을 토대로 한 친생가족 찾기, 전주 1박 2일 관광(한옥마을 등), DNA데이터베이스에 유전자 등록 등을 통해 가족 찾기에 힘쓰고 전통요리 수업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도 참여하게 된다.

해외입양인연대 친생가족찾기 담당자는 입양인의 가족 찾기 사연을 소개하던 방송을 본 친지들의 제보를 통해 친생모와 상봉할 수 있었던 작년 참가자의 사례를 언급하며, “입양서류 자체가 미비했던 1970~80년대 해외입양인들의 친생가족을 찾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이들의 사연을 접하는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 2015년 'First Trip Home'에서 고국의 친생부모를 찾기위해 DNA를 채취하고 있는 해외입양인 참가자.

올해 참가자들 중에서도, 몇 년 전부터 입양된 자녀의 연락만 기다리던 친생모와 행사 기간 중 상봉이 예정된 입양인 김정길(노르웨이, 23세) 씨 같은 경우도 있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서울 어딘가에서 발견되어 같은 가정으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 김명자·김문자(미국, 48세) 씨 같은 참가자들이 대부분이다. 

해외입양인연대 측은 “당장 만날 상황이 안 되거나 연락하고 지낼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괜찮다. 적어도 입양 간 자녀들이 자신들의 실제 생일이나 기본적인 가족병력이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친생가족들은 입양기관에 부디 연락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입양 이후 순탄한 삶을 살았는가와 관계없이, 자신의 근본을 알고자 하는 이들의 소망은 당연한 요구이자 본능이다. 자신의 ‘시작점’을 찾아 큰 용기를 내 고국을 방문하는 입양인들을 위해 친생가족 찾기 지원, 다양한 문화체험 등 의미 있을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 행사가 그들에게 자신의 뿌리와 고국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조금은 치유가 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사)해외입양인연대(Global Overseas Adoptees’ Link)는 뿌리를 찾아 직접 모국을 찾거나 해외에서라도 친생가족 찾기 등을 간절히 소망하는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1998년 해외입양인들이 직접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현재 해외입양인들 및 비입양인 한국인 직원,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다.

▲ '2016 First Trip Home, 고향으로의 첫 여행' 참가자 현황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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