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인구조단-캄보디아한인회 불우교민 장례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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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한인구조단-캄보디아한인회 불우교민 장례 도와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8.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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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위기에 처한 재외동포 돕는 방안도 함께 모색키로…
▲ 지난 5월 12일 캄보디아 한인회와 재외한인구조단이 어려움에 처한 재외동포 및 불법 체류자를 돕기위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재외한인구조단(단장 권태일)이 최근 캄보디아 한인회(회장 김현식)와 협력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교민의 장례를 돕고 어려움에 처한 유가족까지 돕기로 했다.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다 지난 2년 전 캄보디아에 정착, 필리핀 출신 아내와 10살 아들을 둔 교민 금찬주(가명) 씨는 갑작스런 뇌출혈로 지난 13일(현지시각) 자택에서 돌연사 했다.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숨진 금 씨는 현지에서 새로 시작한 사업마저 실패하면서 어린 아들의 학비마저 감당 못해 학업을 중단시킬 정도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다고 전한다.  

한편, 금 씨의 사망소식을 접수한 한인회 측은 평소 고인이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는 오랫동안 인연을 끊고 살아온 데다 현재 금 씨의 가정형편도 어려워 장례비용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거취 문제를 두고 나름 고심을 해왔다. 

이에 결국 한인회 측은 재외한인구조단에 도움을 요청키로 했다. 다행히 소식을 전달받은 재외한인구조단 측으로 부터 ‘금 씨의 장례를 적극 돕겠다’는 답변이 날아오면서 어렵던 문제의 실마리가 풀렸다. 구조단 측은 한인회와 협의를 거친 뒤 장례비용을 일부 부담키로 하는 한편, 유가족들의 한국 정착을 돕기로 했다. 덕분에 한인회 측은 재외한인구조단 소속 직원들과 협력해 지난 15일 오후 금 씨의 장례 화장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재외한인구조단 및 국제 NGO 월드셰어(World Share) 캄보디아 지부를 맡고 있는 지부장 임선주 씨는 “고인이 된 금 씨의 필리핀 출신 아내와 어린 아들이 이미 한국행을 결심한 만큼 한국의 각 사회복지단체들과 연계해 유가족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재외한인구조단은 전 세계 불법체류 중인 우리 재외국민과 동포들을 돕기 위해 2015년 4월 3일 발족한 단체다. 부평 사랑밭교회 담임목사이자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 상임회장으로 오랫동안 국내 노숙자 보호활동에 앞장서 온 권태일 단장이 창설한 단체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미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은 물론이고 중남미 과테말라까지 재외한인구조단을 운영하며 그동안 200여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들의 귀국을 도운 바 있다.

캄보디아 한인회와는 지난 5월 12일 권태일 단장이 직접 한인회를 방문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한인회 측은 재외한인구조단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앞으로도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교민들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박정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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