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브라질서 배우 데뷔한 진교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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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브라질서 배우 데뷔한 진교상 씨
  • 이혜미 재외기자
  • 승인 2016.08.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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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어렵지만 즐거워요" 송강호와 연기하는 것이 꿈

브라질에 이민으로 정착한 교민 중에는 의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 차세대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꿈을 가지고 성장하면서 점차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한인들이 많아졌다. 예술가나 운동선수, 연예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 브라질에서 배우로 데뷔한 진교상 씨

진교상 씨는 주재원이셨던 부모님을 따라 1998년에 브라질(마나우스)로 왔다. 4년 후, 부모님은 귀국하셨지만 그는 홀로 브라질에 남았고, TV에 나오고 싶어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20대 초반에는 유명 연기학원에 입학 테스트를 받기도 했지만, 중·고등학교를 미국학교에서 졸업해서 포르투갈어가 그리 능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우선 언어를 완벽히 익히자는 목표를 가지고 현지화를 위해 언어 공부에 힘을 쏟았다.  

2013년에 젊은 남녀의 로맨스 이야기를 다룬 단편영화 <Korea>에서 주연 ‘석진’으로 데뷔한 그는 2014년 상파울루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진교상 씨는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할 때마다 아주 즐겁게 촬영을 합니다. 대본을 받으면 며칠 전부터 그 인물처럼 살기 위해 많이 조사하고 준비합니다. 표정이나 동작에 과한 면이 있어서 가끔 연기코치로부터 자연스럽게 하라는 코치를 받아요. 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 중입니다. 연기는 백발노장이 돼서 죽을 때까지 공부와 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고 연기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을 존경한다는 진 씨는 <올드보이> 라는 작품을 보며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니’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배우 중에서는 송강호, 최민식을 존경하고, 히스레져, 조니뎁, 브라질배우 Wagner Moura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기부터 고독과 싸우며 브라질에서 혼자 지내온 진교상 씨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누구에게도 불평이나 고민을 털어 놓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모든 것을 직접 느끼고 부딪치며 힘든 시기들을 이겨냈다.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목표이고 특히 ‘배우 송강호와 연기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 진교상 씨는 브라질 영화 시장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브라질 영화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할리우드 등 외국영화를 선호했던 브라질 사람들도 좋은 브라질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현지시장에 많은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Fernando Coimbraq 감독의 2014년 작 '울프 앳 더 도어'를 특히 추천합니다.”라고 브라질 영화 시장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현재 <Samurai Jack>라는 유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작업 중인 그는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미국에서 연기 공부를 하고 오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한인 차세대들이 더욱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을 기대하며, 힘든 순간이 올지라도 꿈을 잃지 말고 성공에 다가가기를 응원한다.

[재외동포신문 이혜미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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