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빠까엠부 경기장 가득 채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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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빠까엠부 경기장 가득 채운 '대-한민국!'
  • 이혜미 재외기자
  • 승인 2016.08.0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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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웨덴 올림픽 축구 평가전에 교민 포함 1만여 명 열띤 응원
▲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최종평가전 응원을 위해 모인 브라질 교민들. (사진 이혜미 재외기자)

브라질 상파울루 빠까엠부 경기장에 7월 29일, 1만여 명의 응원단이 모여들었다. 스웨덴과 벌이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최종평가전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은 10,568명으로 집계됐다. 한인들은 물론 한국을 응원하는 현지인들도 한 데 모였다. 교민사회에서 열렸던 큰 행사에서 2~3천 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기가 어려웠는데, 1만 명 가량의 관중이 모인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교민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힘을 쓴 ‘리우올림픽지원위원회’(공동대표 김요진· 한병돈)의 역할도 컸다. 

오후 8시에 시작되는 축구경기를 위해 봉사자들은 오후 5시부터 경기장 근처에서 빠쁘게 움직였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브라질지부(회장 홍은경)에서는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응원단에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고, 입장권과 응원 도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배려하는 등 지원 위원회 측에서도 세심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썼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관중석 전체가 태극기로 변한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번 행사는 7천명 이상의 한인들이 함께해 브라질 한인사회 역사상 가장 많은 교민이 모인 행사가 됐다. 그 동안 홍보에 전력을 기울인 한인 올림픽 지원위원회 팀장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재 브라질 한국 체육회 한병돈 회장이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의 응원을 위해 사물놀이 팀이 흥을 돋궜고,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브라질 사람들도 함께 모여 ‘대한민국’을 외쳤다. K-POP 댄스 커버 공연도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교민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류의 열기를 확인하며 놀라면서도 즐거워했다.

3-2로 승리를 거둔 경기 결과도 열띤 응원을 펼친 교민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 초반, 스웨덴의 켄 세마가 먼저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전반 35분, 스웨덴 골키퍼 린데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장현수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문창진이 달려 들어와 오른발 슛으로 동점 상황을 만들어 냈다. 

문창진은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9분에는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류승우가 골을 넣으며 3-1 상황이 됐다. 스웨덴 야콥 라르손이 후반 12분 왼발로 만회 골을 만들어내며 평가전은 3-2로 마무리됐다.

한국 대표팀은 피지와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8월 4일 사우바도르에서 치르고, 8월 7일에는 독일과 2차전을 치른다. 이후 브라질리아로 장소를 옮겨 8월 10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

교민들이 밀집해있는 상파울루와 올림픽이 개최되는 리우데자네이루는 버스로 6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먼 거리다. 원거리 원정 응원을 가야하는데다, 현재 정치적 혼란과 국제적인 테러,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 등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크게 보이지 않고 있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동화돼 응원단 모집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축구 경기에 모인 교민들의 열기로 걱정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지원 위원회는 ‘교민 1인 1종목 이상 응원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림픽을 위해 밤낮으로 땀 흘려 준비해온 태극전사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응원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병돈 회장은 “본진 환영식은 한국과 브라질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아 교민들도 한껏 고무돼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하계올림픽 4회 연속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꼭 달성하기를 5만 브라질 교민과 리우 올림픽 지원 위원회가 기원하고 있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이혜미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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