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 분관 설치로 교민 권익 보호ㆍ행정 편의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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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 분관 설치로 교민 권익 보호ㆍ행정 편의 도모”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7.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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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 캄보디아대사 인터뷰…한국국제학교 설립 ‘온힘’

▲ 김원진 주캄보디아대사.
본지는 지난 7월 초 임기 중반을 넘어선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년 한-캄 양국 재수교 20주년을 앞둔 이 시점에서 그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지원사업들과 프로젝트 및 성과, 앞으로의 양국관계 전망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014년 12월초 부임한 이후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주캄보디아 대사로 일하면서 느낀 그 간의 소회는.

“한국과 캄보디아는 1997년 재수교 이래 20년 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동안 정치, 경제, 개발협력,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그러한 협력관계는 현재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1997년 5,000만 불이던 양국 간 교역액은 9억불에 육박하고, 1997년 1000 여명에 불과하던 양국 간 방문객수가 40만 명을 넘어섰으며, 양국 대사관 내에 무관부 설치가 곧 완료되면 국가 간 협력관계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군사․안보 협력 수준까지 양국 간 협력의 범위가 확대될 예정입니다.

캄보디아에 대사로 부임한 이후에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는 양국관계를 지켜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고, 또한 한국 대사로서 그러한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양국관계 발전과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늘 새로운 방안을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간 교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우리 대사관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그간 달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간 관계를 한층 격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경제, 개발협력, 문화 협력관계와 함께 양국 간 상징적인 행사로서 2014년 훈센 총리 공식 방한, 2015년 정의화 국회의장 캄보디아 방문, 올해 3월 제3차 차관급 공동위원회, 6월 제1차 경제공동위원회에 이어 7월 ASEM 정상회의 계기 양자 정상회담 등 양국 정부 간 고위급 교류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상호 무관부 설치 등 그 협력의 범위도 군사‧안보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사관은 이러한 양국 정부차원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멘텀을 강화시켜 나가는 차원에서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내년 양국 외교관계 재수립 20주년을 맞아 대사관에서는 문화 행사를 포함한 재수교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상세한 행사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민 안전 및 편의 증진 또한 대사관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안입니다. 조직폭력, 보이스피싱, 사기 등 범죄 근절을 위해 캄보디아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범죄 세력들이 캄보디아에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얼마 전 씨엠립 분관의 업무 수행이 개시됨으로서 씨엠립과 인근 지역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민원 업무 편의가 증진되었습니다.

경제 부문에 있어서는 양국 간 교역의 확대 균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체결한 캄보디아 망고생과실의 한국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이러한 무역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 중 하나입니다.

이미 개방되어 있는 한국 열대과일 시장에 캄보디아가 진출하게 되면 우리 소비자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캄보디아산 열대과일을 소비할 수 있게 되고, 캄보디아로서도 일단 한국이 요구하는 국제적 수준의 검역 기준을 충족해 열대과일을 수출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한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들로도 수출이 용이해지게 되므로 모두에게 윈-윈(Win-Win)인 상황입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망고농장을 운영하는 우리 교민들이나 검역시설 등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의 참여 기회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사로 부임한 이래 교민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는데, 그동안 활동한 사항들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교민사회와 관련된 몇 가지 사항만 언급한다면 부임한 후 처음 추진한 일은 매년 40만 명 정도가 방문하는 씨엠립 지역 등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영사서비스 강화를 위해 분관을 개설하는 것이었습니다.

씨엠립 분관 개설로 앙코르 와트를 방문하는 우리 여행객과 시엠립 및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의 권익과 편의가 크게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2015년 초에는 캄보디아 공무원을 초빙, 캄보디아 워크퍼밋 설명회를 개최함으로서 교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15년 중반부터는 한국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개시했으며, 올해 3월 말 경 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지난 2월19일에 이어 지난 6월30일에 국제학교 설립계획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 외 여러 사건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처리함으로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대사관은 교민사회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캄보디아의 발전 가능성이나, 이 나라의 성장 잠재력의 원천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캄보디아는 그간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발전을 상당 기간 동안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캄보디아가 지난 10 여 년간 8%에 이르는 경제 성장을 지속해 최근 세계은행이 분류하는 중저소득(lower-middle income)국가로 편입된 점, 2015년에 UN이 정한 새천년 개발목표(MDG)를 달성한 몇 안 되는 국가에 포함된 점, 2004년 53%에 이르던 빈곤율이 최근에는 14%로 떨어진 점 등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캄보디아가 국민 평균 나이 24.5세인 젊은 국가로 풍부한 경제활동 가능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캄보디아의 미래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병행되는 경우 캄보디아의 사회ㆍ경제적 발전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캄보디아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이나,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캄보디아에서의 사업은 정공법으로 신중하고 철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지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 중에는 더러 시중의 소문만 믿고 안이하게 투자했다가 이후 문제가 생겨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캄보디아 내 관련 제도의 상이성이나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긴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정식 절차와 법적 검토를 거쳐 사업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김원진 주캄보디아대사.

김 대사는 교민들의 안전 의식을 고취하는 강연을 많이 했다. 이와 관련해 강연을 듣지 못한 교민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지난 4월 중국 소재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0 여명이 집단으로 탈북 했고 이외에 추가로 중국에서 북한식당 여종업원 이탈이 연달아 발생해 북한 당국은 특단의 징벌조치 등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해외거주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하거나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또한 최근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국내 소재 미군시설과 우리 국민을 지목하고 테러행위를 선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에 유의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우리 교민 여러분들께서는 조금 더 신변안전에 경각심을 가지고 각자의 개별안전에 만전을 기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김 대사가 한국국제학교 건립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점에 대해 많은 교민들이 고맙게 생각한다. 왜 국제학교가 필요한지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우리 교민사회는 그간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고 보며 이에 따라 현세대 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 대해 중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 교민사회도 좀 더 일치단결해 우리 재외국민들의 복리증진과 지위향상, 그리고 자녀교육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판단 하에 당관에서는 지난해부터 동포사회에 한국국제학교 설립 필요성을 언급해 왔던 것입니다.

우선 한국국제학교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교과 과정에 따라 운영되며, 우리 정부에 의해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입니다. 따라서 학비가 비싼 일부 국제학교와 학교시설이나 학업 여건이 불비한 현지 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어려운 대다수 교민들의 자녀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교민 분들이 학교설립에 뜻을 모으고 동참함으로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프놈펜에 우리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국제학교가 설립되기를 기대합니다.”

대사관 민원서비스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많이 개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민사회에 불만의 목소리들이 있다. 이에 대한 보완 개선책이 있는지?

“매년 교민수가 늘어나고 근로자 송출이 증가함에 따라 영사 민원업무가 가중되어 일선 업무 담당자들의 업무량이 급격히 늘어났고 또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질수록 민원인들의 서비스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 중의 하나인 인력 충원은 그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관은 민원인들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사업무별 업무시간대를 조정했으며, 국제결혼으로 인한 결혼이민사증 인터뷰 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민들은 업무별 시간대에 맞춰 공관을 방문하면 업무를 좀 더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올해 11월 중순경 완공 예정인 신청사로 이전해 민원실 환경이 개선되면 교민 여러분이 느끼는 불편함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도 당관은 민원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니 교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그간의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무엇보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대사관이 우리 교민 여러분과 합심해 노력한 끝에 이뤄진 시엠립 분관 설치와 숙원 사업이었던 공관 국유화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해 올해 11월경 공관을 이전하게 되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씨엠립 분관 설치를 통해 우리 교민들의 권익 보호와 행정 편의 증진뿐만 아니라 연 40만에 이르는 우리 관광객들의 신변안전 보호 강화, 캄보디아 지방정부와 교류 확대 등이 실현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국유화 사업을 통해 공관 업무 효율화 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 제고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씨엠립 분관 설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교민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씨엠립 분관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교민사회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지난 1년 반의 임기 동안 교민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로서 한국과 캄보디아 간 양국관계 발전은 물론, 우리 교민 사회의 단합과 권익 증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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