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정치력 신장과 한인이민사 박물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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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치력 신장과 한인이민사 박물관 건립”
  • 유선종 기자
  • 승인 2016.07.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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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뉴욕한인회장 "건전한 재정운영 통해 회관 정상화 시킬 것”

▲ 김민선 뉴욕한인회장.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은 지난 1년간 기나긴 법정싸움 끝에 ‘반쪽회장’을 벗고 당당히 뉴욕주 지방법원으로부터 제34대 뉴욕한인회장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공식 취임 후 모든 행정의 중심에는 ‘교민’이 있다는 신념을 갖고 동분서주하며 업무를 성실히 수행중이다.

김 회장은 1960년 청주 출생으로 고 김준철 전 청주대 이사장의 딸로 태어나 대성여중과 청주여고, 이화여대 음대를 차례로 졸업했다. 지난 1983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재 뉴욕주 롱아일랜드 맨하셋에 거주하며 음악전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제33대 뉴욕한인회 전반기 이사장,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인권국 부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4 엘리스아일랜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신이 뚜렷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는 원칙을 준수하는 ‘한인회관 지킴이’ 김민선 회장의 뉴욕한인회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한인회장으로 출마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2대에 걸쳐 이사장으로 봉사하면서 한인회의 재정 문제가 투명하지 못하게 운용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회장에게 많은 권한과 책임이 쏠려 있습니다. 또한, 회장의 독단을 견제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고, 비영리단체 규범과 뉴욕한인회(KAAGNY)가 가지고 있는 대표성을 지닌 독특한 개념을 어우르며, 이사회와의 균형을 맞춰 운영되는 한인회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인회장 임기 중 어떤 활동을 했으며, 취임 후 중점을 둔 사업은 무엇인가요?

“정치력 신장과 더불어 한인이민사 박물관(MOKAH 목화)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뉴욕한인회는 한인회관 살리기 위원회와 함께 성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는가요?

“두 달 만에 50만 불이 넘는 성금이 모아졌어요. 전 회장이 2년간 세금을 체납해 경매 위기에 몰린 한인회관의 체납된 세금을 모두 납부하고 회관을 지켰습니다. 앞으로 방치된 회관빌딩 정상화를 위해 6년 임기의 회관위원장과 위원들의 지휘 하에 회관 상주 직원들을 두고 연속성을 가지고 현안들을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씩 해결 해 나가려고 합니다.”

한인회관 살리기 성금 모금과 함께 회관 정상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회관 정상화 계획은 투명한 건물 관리, 건전한 재정운영을 통해서 회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건물 관리를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건축사, 설계사 등 기술팀, 법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법무팀 등을 중심으로 회관을 꾸준히 유지, 보수, 발전시킬 수 있는 인력팀을 구성할 방침입니다.”

현재 재외동포들의 관심 이슈는 무엇이며, 한인회가 당면한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요?

“정치적으로 미국 대선, 사회적으로는 미국 주류사회 진출과 네트워크 형성, 경제적으로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과 일자리 창출 입니다.
한인회는 동포사회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로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통해 주류사회의 발언권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인 후세들 정체성 함양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동포들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이며, 한국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다수 한인 동포들은 스스로가 한국 정부의 민간 외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국제 활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뉴욕에는 UN본부가 있어서 국제회의나 국제적인 현안이 있을 때 한국 정부를 지지하는 발언과 활동을 많이 해 왔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 정부가 재외 국민을 대하는 시각은 단순한 후원과 지원으로 역할을 다한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국 정부는 재외 국민들이 각 지역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보다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 주도가 아니라 민간 주도의 연대 활동이 보다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조금 더 구체적이기를 바랍니다.”

올해 한인회의 행사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8월15일에 개최되는 제71주년 광복절 경축 기념식은 2~3세들에게 올바른 역사 의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8월20일 해외 동포들을 위한 전국노래자랑 미주(뉴욕)예선은 동포사회의 화합, 단합, 친목 도모 차원의 행사로 치를 계획입니다.
10월의 한국어 퍼레이드(Korean Parade)는 미주 사회의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본국 지방자치 단체가 미국 사회에 진출해서 각 지방자치 단체나 특산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월6일부터 3일간 워싱턴DC에서 펼쳐진 ‘제3회 미주 한인 풀뿌리 운동 컨퍼런스’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뉴욕에서 지난 6월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풀뿌리 운동 컨퍼런스’ 행사가 열렸는데, 재미동포들의 주류사회 정치 참여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첫 번째로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결집된 한인들의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한인 정치인 배출과 동시에 기존의 타민족 정치인들과의 유대 강화를 통해 친한파 세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지난 1983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고 미국 유학길에 나섰는데 그동안 있었던 중요한 일을 소개하신다면?

“5세 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봤습니다. 그 때 여주인공 마리아처럼 음악 선생이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노래를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래희망이 싹 텄습니다.
영화 자이언트의 주인공 제임스 딘을 보고는 미국을 가겠다고 혼자약속도 했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치셨던 선생님이 두 분인데 이름이 이영순으로 똑같았습니다. 동명이인이며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죠.
당시 부모님이 반대하자 레슨비도 받지 않고 재능을 키워준 선생님들입니다. 그 때의 꿈이 나를 미국으로 이끌었고,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교육과 나의 재능이 꿈을 이루도록 하는 자양분이 됐어요.”

음악전문학교인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LIC)도 설립, 운영하고 계신데 소개하신다면?

“1992년에 음악예술학교(Music and Art school)를 설립해 현재는 약 2000 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음악대학 5캠퍼스(Music College, 5 Campus)의 ESL School 입니다. 미술, 댄스, 과학연구, 학술센터로 영역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본지를 통해 재외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재외동포들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지만 본국 지향적이기보다 각자가 사는 해외 지역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음 세대가 그 곳에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기반과 기초를 닦는 커뮤니티 활동에 치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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