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 10주년 워크숍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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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 10주년 워크숍 개최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7.0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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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강화를 위한 한국어 교육기관의 미래 전략’
▲ 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 10주년 워크숍

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회장 이관식, 이하 한대협)는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제21차 워크숍을 개최하며 한국어 교육 발전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대협은 한국어를 세계에 보급하고 다문화로 향하는 한국 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시대적 사명에 부응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현재 147개의 한국어 교육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두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교육 시스템을 공유하고 한국어 교육 현장의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 환영사를 하고있는 이관식 회장

이관식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대협이 어느덧 10년을 맞았다. 외국인 유학생 국내 유치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강화를 위한 한국어 교육기관의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한국어 교육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일부 대학의 구조조정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축사를 통해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유학생들이 본국에 돌아가면 우리나라의 홍보대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단순히 우리말과 글을 이해시키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의 가치와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 축사 중인 (왼쪽)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김은주 본부장, 국립국제교육원 김광호 원장, 국립국어원 송철의 원장의 축사가 이어진 후 한대협 창립 10주년 기념 공로상 및 감사장 전달식이 있었다. 

오전시간에는 정부기관의 유학생 유치 정책에 대한 초청특강이 있었다. 교육부 국제교육협력담당관 노진영 팀장은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 2016년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법무부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 안숙열 과장은 ‘유학생 관련 비자 및 체류관리 규정’에 대해 설명했다.

노 팀장은 “교육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유학생들의 구성도 다양화되고 있다.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주장했다. 많은 재외동포가 모국 유학을 희망하지만 몇 가지 한계점들로 인해 실제 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동포는 소수에 불과하다. 

노진영 팀장은 “대학의 유학생 유치와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유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화산업(IT·조선 등)분야나 해외진출 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것이다. 또한 유학생 전용학과(부)의 운영관리 매뉴얼의 개발 및 보급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법무부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 안숙열 과장

출입국관리사무소 안숙열 과장은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 관련 유의점들을 언급했다. 안 과장은 “기본적으로는 유학생 관리는 학교에서 맡아야 할 부분이 많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비자 정책을 통해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학습 연계 유학비자(D-2-7)나 단기유학 자격비자(D-2-8) 등 신설 비자에 대해 설명하며 “기존 재학생의 체류허가 시 재정능력 기준 완화, 유학생 관리 전담조직 확충, 졸업자에 대한 네트워크 활성화 문제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현장 업무를 통해 느낀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찬 후 2부 순서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역량을 강화하는 효율적 방안에 대한 초청발표가 있었다. 계명대학교 김선정 국제협력처장과 연세대학교 유현경 언어연구교육원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계명대학교 김선정 처장은 ‘유학생 쏠림현상’에 대해 지적하며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2015년 기준 유학생의 57%가 수도권 소재 대학에 다니고 있어 지역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유학생 중에는 중국 국적자가 60%, 아시아권 유학생이 전체의 90%를 차지해 쏠림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학생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김 처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영어 전용 단과대학, 학업 및 취업 관리 시스템, 유학생활 지원 프로그램 구축 등에 대해 발표했다. 지역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유치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상생협력 관계를 구축해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유현경 원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실질적인 요구사항을 발표하며 효율적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유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은 어려운 한국어 수업, 비싼 교재, 정보가 부족한 안내책자, 나이 및 서열 문화 등에 관련된 것이었다. 

유 원장은 유학생들에게 필요한 관리 방안을 세 단계로 나누어 파악했다. “입학 전에는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입학 후에는 학생의 수준과 학습목적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 상담,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 유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졸업 후에도 취업·진로지도 및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 한대협 6대 회장으로 선임된 경희대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

초청 발표를 마친 후에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대협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창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행해온 사업들의 의의와 성과를 짚어보며 앞으로 실천해야 할 사명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국립국제교육원, 국립국어원, 세종학당재단 등 한국어교육 유관 기관장들이 나와 한대협의 과제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순서를 갖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정기총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황혜숙 사무국장의 사업보고와 라혜민 감사의 감사보고가 이어진 후, 제6대 신임회장과 감사를 선출했다. 신임 회장으로는 조현용 경희대 국제교육원 원장이 선출돼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조 원장은 경희대 국제교육원 한국어교육과 지도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경희대 국제교육원장과 글로벌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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