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회, 여름방학 프로그램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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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인회, 여름방학 프로그램 ‘눈에 띄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7.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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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학파 신혜정 화가 미술지도ㆍ호주출신 FIFA 지도자 축구교실 등 운영

▲ 지난 7월 2일 한인회 주관으로 열린 신혜정 여름방학미술특강. (왼쪽 두번째 김현식 한인회장, 왼쪽 세번째 신혜정 화가)

캄보디아한인회가 여름방학을 맞아 교민 자녀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인회측은 지난 7월2일부터 8월 말까지 2개월간 만 7~11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미술교실 특강을 진행한다.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한 촉망 받는 젊은 여성화가 신혜정 씨가 재능기부에 나섰다. 신 씨는 유럽과 한국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에서도 작품 전시회를 열어 미술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실력파 젊은 예술가다. 교민사회에는 사업가 신현태 씨의 외동딸로도 알려져 있다. 학부모들은 일반 학교에서도 받기 힘든 훌륭한 미술 수업을 자녀들이 받게 되어 기쁘다며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같은 날 한인회는 미술수업과 별개로 자녀들을 위한 여름축구 캠프도 함께 문을 열었다. 만 5~7세 어린이 그룹과 만 8~11세 어린이 그룹 등 2그룹으로 나눠 총 25명의 교민 자녀들이 한인회 옆 월드컵 풋살 경기장에서 매주 주말 축구수업을 하기로 했다.

생수와 간식비를 제외한 수업료 전액은 일체 무료다. 대신 구장 임대 등 전체 비용은 교민기업 흐노니 여행사(대표 이재중)가 후원사로 나서 전액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김현식 한인회장은 “여름방학 때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한국으로 떠난다.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나 교육 등 전반적인 문화 환경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캄보디아에서 이런 저런 사정으로 캄보디아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가정이 훨씬 더 많다. 우리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사실상 미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나라 교육환경을 감안해 짧은 방학 기간 만이라도 우리 아이들이 미술교육을 통해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축구캠프를 통해서도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흐노니 여행사와 함께 하는 여름축구캠프 수업에 참여한 김현우 선수(프놈펜 크라운)가 교민자녀들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

이번 축구교실에는 FIFA 국제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호주 출신 감독 존 멕클레인 씨와 광운대 축구선수 출신이자 유니온 메니지먼트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희 대표(한인회 청년위원장)도 축구교실 수업을 위해 나섰다.

특별히 이날 수업진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말 경기가 없었던 장인용, 김현우(프놈펜 크라운), 이재진(폴리스 FC) 선수 등 캄보디아 프로리그에서 맹활약중인 우리 선수들도 축구 지도에 나서 수업을 참관한 많은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축구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흐노니 여행사가 무료로 제공한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잔디구장을 맘껏 뛰놀았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수업을 지켜보며 연신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주말 시간을 보냈다.

본 행사에 참석한 흐노니 여행사 김동훈 이사는 “어린 교민 자녀들이 신나게 뛰어놀며 축구도 배울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앞으로도 제공 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축구수업을 참관한 8살 자녀를 둔 학부모는 “솔직히 한인회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한인회가 교민 자녀들을 배려해 이런 일까지 해주는지 몰랐다. 정말 감사드리며 한인회가 교민사회에 필요한 일들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한인사회를 이끌어가는 구심점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인회측은 이번 여름특강 외에도 한ㆍ캄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한글기초교실도 매주 월, 수, 금 3일간 2시간씩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는 주4회로 수업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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