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뛰는 남북한 프로축구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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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뛰는 남북한 프로축구 선수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7.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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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남북 선수들 간 맞대결 관심집중

▲ 브라질 유학파 한국인 장인용 선수와 시즌 증반 새로 입단한 K리그 전 성남 FC 공격수 김현우 선수가 소속된 프놈펜 크라운 FC.

2016 캄보디아 프로축구 리그가 어느새 리그 중반을 넘어섰다.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었던 영원한 우승후보 프놈펜 크라운 FC는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현재 5위로 추락해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대신 지난해 리그 최다승을 기록했던 라이벌 벙켓 앙코르 FC는 10승 1패의 호성적으로 단독선두에 오른 상태다. 그 뒤를 이어 북한선수들이 4명이나 포진한 국방부 FC가 9승 2패 승점 27점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현지 축구전문가들은 금년 시즌 우승컵은 벙켓 앙코르와 국방부간 대결이 될 것으로 벌써부터 점치고 있다.

한편, 시즌 초반 무려 6명이나 대거 계약해 교민사회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한국 출신 선수들은 아쉽게도 현재 이재진, 이종호, 장인용, 김현우 등 단 4명의 한국선수들만 남아 있는 상태다. 나머지 선수들은 시즌 도중 다른 나라로 전격 이적했다.

나가 카지노를 모기업으로 둔 부자구단 나가월드 FC 소속 박용준 선수는 현재 인도프로리그와 접촉중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김재희 대표(유니온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박 선수는 모 구단으로부터 현재 억대 연봉의 좋은 조건에 스카웃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곧 낭보가 들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프놈펜 크라운에서 미드필더로 뛰던 심운섭 선수는 지난 6월 말 말레이시아 프로 1부리그 콴탄 FC와 전격계약을 체결해 이적에 성공했다. 그 외 현지에서 CF 모델로도 활약한 바 있는 미남선수 오주호는 말레이시아의 프리미어리그 또 다른 팀과 입단계약에 성공해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 놓은 상태다.

이렇듯 한국 선수들이 보다 좋은 조건에 주변국가로 이적을 준비하는 반면, 최근 캄보디아 프로리그는 북한 선수들이 4명으로 늘어났다. 최명호(FW), 김경훈(MF) 등 2명의 북한선수를 보유한 국방부 FC는 이혁철(FW), 장송혁(DF) 등 2명의 북한선수들을 이달 초 추가로 영입했다.

▲ 캄보디아 프로 리그에서 활약중인 한국선수들.

북한선수들의 영입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현지 축구전문가들은 한마디로 ‘가성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북한선수들이 낮은 연봉에 비해 실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과거 ‘북한의 호나우도’라고 불릴 만큼 기량이 출중한 최명호 선수가 리그 득점왕 후보에 오를 만큼 좋은 기량을 보여준 점도 다른 북한출신선수 영입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국방부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최명호 선수는 과거 북한 국가대표 출신이다. 이번 시즌 총 11경기에 출전, 무려 14골을 쏟아 넣어 지난해 득점왕이자 현재 득점선두인 찬 밧나까를 불과 한골차로 뒤쫓고 있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한편, 2016 캄보디아 프로리그는 작년보다 2개 팀이 준 총 10개 팀이 팀당 총 19경기를 치러 리그 우승컵의 향배를 가른다. 자국선수들만 출전하는 훈센컵 일정 때문에 잠시 휴식기를 맞은 프로축구는 7월 8일부터 다시 리그경기에 재돌입할 예정이다.

7월 첫 경기는 브라질 유학파 장인용 선수가 소속된 프놈펜 크라운과 나가 월드간 치러진다. 천연잔디구장인 뚤꼭 RSN 경기장에서 오후 6시 열린다. 그리고 다음날인 9일은 이재진 선수의 경찰 FC와 이종호 선수가 활약 중인 스와이 리엥 FC간 경기가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오후 6시 같은 시각 열린다. 같은 한국출신 선수들 간의 맞대결로 흥미 있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에는 북한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국방부 FC이 경기에 나선다. 상대는 약팀 웨스턴 FC다. 상대 팀은 현재 단 1승도 없이 4무 7패로 최하권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탁월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북한 최명호 입장에선 시즌 득점랭킹 선두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 외 현지축구팬들 뿐만 아니라 교민사회도 관심을 끌만한 경기가 7월 24일 열린다. 남북한 선수들 간 맞대결이다. 이날 오후 6시 RSN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이 경기는 리그 우승을 꿈꾸는 리그 2위 국방부FC와 전년 우승팀 프놈펜 크라운 FC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다.

4명의 국대 출신 북한 선수들이 포진한 국방부FC에 맞설 우리 한국선수들은 최전방 공격수 장인용과 성남FC 출신 김현우 선수다. 이들 남북한 선수들 간 맞대결 가능성에 벌써부터 현지 축구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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