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한국어 교육, 한류와 한국 글로벌 기업 역할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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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한국어 교육, 한류와 한국 글로벌 기업 역할 커
  • 김수영 재외기자
  • 승인 2016.06.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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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한국어교육학회 강사희 회장 “북한에 대한 관심도 큰 영향 끼쳐”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교 컨퍼런스 호텔에서 제21회 북미한국어교육학회(AATK, Americ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 회장 강사희) 연례 워크숍 및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어 학습 열기가 고조되고 있어 학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술대회 참가자가 늘었고 참가 논문이 급증했다. 2015년에는 총 143편의 논문이 제출돼 그 중 57편이 채택됐다. 채택율이 39.9%인 셈이다. 북미 대륙에서 한국어 교육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북미한국어교육학회(AATK) 강사희 회장 (사진 김수영 재외기자)

북미 한국어 교육의 학술교류 현황을 듣고자 강사희 회장을 만났다. 미들베리 칼리지의 강사희 교수는 지난 해 3년 임기로 북미한국어교육학회 제8대 회장에 선임됐다.

강 회장은 1995년 캘리포니아 몬트레이에서 열린 첫 학회에 참석한 이후 21년을 학회와 함께 했다. 학회는 초창기에 비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강사희 회장은 굉장한 발전이 있었다고 강조한다. 초기 참가 인원은 60명 정도에 불과했다. 학회 초기에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와 함께 했지만 학술교류에 중점을 두는 북미한국어교육학회와는 지향점에 차이가 있어 각자의 노선을 걷게 됐다.

현대언어학회(MLA) 저널의 2013년 발표에 따르면, 2010~2013년 사이 미국 대학의 외국어 과목 등록률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6.7%로 하락한 가운데 한국어 등록률은 44.7%로 급증세를 보였다. 강 회장은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의 증가 및 북한에 대한 관심, 한국의 국격 강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강 회장이 2015년 미들베리 칼리지의 한국어과 디렉터를 맡게 된 것도 이런 연유다. 국제학과 외국어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버몬트의 미들베리 칼리지는 1915년,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부터 ‘토탈 랭귀지 이머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리고 2015년, 10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어를 도입했다. 중국어나 일본어 프로그램은 이미 수십 년 간 운영돼 왔다. 2015년 강 회장이 디렉터를 맡아 시작한 여름 프로그램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앞으로 북미 한국어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 글로벌 기업의 협력과 한국의 경제력 및 국격 신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한국어 교육자들에게는 북미 학생들이 한국어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간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류가 다양한 배경의 한국어 학습자들을 유입시키는 동시에 북미 관계의 유연성에 따라 북한학이 성장하고 이에 관련해 한국어 등록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강사희 회장은 1990년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 국방언어연구원 명예교수와 미들베리 칼리지 한국어과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재외동포신문 김수영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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