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를 움직이는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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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를 움직이는 한국인들
  • 마닐라 서울
  • 승인 200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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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의 경제 개발을 지원하는 아시아개발 은행(ADB)의 연차 총회를 맞아 ADB를 움직이는 한국인들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둔 ADB에는 일본인인 지노 다다오 총재를 비롯해 2천명의 임직원이 있으나 1천200명은 필리핀 현지인으로 관리직이나 비서직을 맡고 있고 나머지 800명이 ADB를 움직이는 핵심 전문 인력이다.
이들 전문인력 중 ADB 지분의 각각 15.7%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90명 정도씩을 차지해 가장 많고 지분이 5.11%인 우리나라는 40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ADB 부총재를 3명 배출했다. 정인용 전 재무부장관, 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 신명호 전 주택은행장 등이 그들이다.
현재는 윤증현 이사(전 재경원 금융정책국장)와 이영회 사무총장(전 수출입은행장)이 한국인으로는 ADB에서 최고위직이다.
윤 이사는 ADB 내에서 한국을 비롯 스리랑카, 대만,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 그룹을 대표하면서 이들 국가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다른 한국인 전문가들도 ADB의 다양한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에 주도적으로 참여 해 아시아 저개발국의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탄탄한 실력을 지닌 젊은 전문가들은 ADB의 각종 사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민간 외교관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엄우종(40. 미국 뉴욕대 MBA) 수력발전팀장은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근무하다 1993년 ADB로 직장을 옮긴 뒤 11년째 수력 발전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엄 팀장은 현재 메콩강의 지류인 라오스의 남툰강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공사기간이 2005년부터 2008년까지로 모두 12억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공사다.
김헌(44. 미국 미네소타대 경제학 박사)씨는 도시 개발 전문가로 아시아의 새로운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국가 개발 전문가로 파키스탄을 맡았던 유형종(46. 미국 시카고대 MBA)씨는 지난 11일 ADB 인사에서 인사과장으로 내정됐다.
표동수(45. 서울대 MBA)씨는 내전으로 기능을 상실한 아프가니스탄의 공항 복원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고 김길홍(47.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박사)씨는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국가들의 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맡아 이들 국가에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밖에 정우철(57. 미국 인디애나대 MBA)씨는 국제금융전문가로 현재 ADB 일본지점 대표를 맡고 있는 실력자다.
윤증현 이사는 "ADB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전문가들은 대부분 탁월한 실력으로 무장하고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ADB 내부는 물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각국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엄 팀장은 "ADB는 연간 60억달러 정도를 회원국들에 대출해 각종 개발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큰 손'인 만큼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문가들이 많이 진출할 경우 결과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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